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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우리 아이들인데, 우리가 지켜야죠!

- 아이지킴이 활동에 나선 어머니 폴리스 -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3.04.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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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5일, 모두가 행복해야 할 그 시간, 두 아이가 사라졌다.
이윽고 싸늘한 주검으로 나타난 두 아이.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2013년 4월, 봄 햇살 내리쬐는 학교 교문 밖, 이곳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로 가득하다. 방과 후 흔히 볼 수 있는 교문 밖 풍경이다.

 

“혜진이, 예슬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발칵 뒤집힌 게 5년 전 일이에요. 아동범죄 예방을 위해 그 동안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노력들이 실시되고 있지만, 장기 실종 아동 숫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어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어린이 범죄는 꼭 없어져야 합니다."

경찰 통계에 의하면 2011년 경찰에 실종 신고된 14세 미만 아동은 1만1천425명으로 하루 31.3명꼴이다.
경찰 신고 이후에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은 2008년~2011년 사이 4년동안 자그마치 103명에 이른다.
연 평균 25.8명의 아이들이 '장기 미발견' 상태로 남아 있는데, 이처럼 장기간 행방이 묘연한 아이들은 부모가 확인되지 않아 보호시설로 보내졌거나, 범죄에 노출됐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고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지킨다!’며 두 손 두 발 걷어 부치고 나선 ‘어머니폴리스’의 땀방울 덕에 광명시 어린이 범죄는 감소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8년 혜진이, 예슬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어머니폴리스’의 주된 활동분야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사전 차단시키는 것. 광명시 24개 초등학교 학생 어머니로 구성된 ‘어머니폴리스’는 2013년 4월 현재 2,093명에 이른다. 한 학급당 4~6명의 어머니들이 자원해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초등학교 학생들의 하굣길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어머니폴리스는 광명, 철산, 하안, 소하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 어머니폴리스는 초등학교 학생등의 하굣길 교통지도와 학교주변 순찰을 통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있다.  

양미란 철산권 부단장은 벌써 3년째 어머니폴리스로 활동하고 있다.

“녹색어머니회는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담당하고, 어머니폴리스는 아이들을 범죄로부터 지켜낸다고 보면 됩니다.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은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매일 학교 부근을 순찰합니다. 범죄자들은 대부분 사전에 계획을 세운다고 하잖아요. 매일같이 순찰하다 보면 수상한 사람이 눈에 띄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정신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며칠째 계속 학교 근처를 서성이는 걸 보고 지구대에 연락을 했어요.”

이렇듯 어머니폴리스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아이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원인은 철저하게 사전에 차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곳곳에서 감시하는 눈이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게 이들의 하나 같은 설명이다.

 

지난 4월 16일 광명 평생학습원에서 개최된 ‘2013 어머니폴리스 발대식’에서 단장 위촉장을 받은 박현주  단장은 사명감을 가득 담아 말한다.

“6명의 어머니폴리스 임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광명시 24개 초등학교를 광명경찰서 관계자 분들과 함께 순차적으로 돌면서 순찰해요. 평소 어머니폴리스 회원들이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죠.

오늘은 경찰서장과 함께 도덕초등학교 부근을 돌아봤는데, 학교 정문 앞 음침한 화장실 개선사항에 대해 말씀 드렸죠.

이런 장소는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사람 심리가 밝은 분위기에서는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나쁜 짓 못하잖아요. 큰 돈 들이지 않더라도 조금만 손보면 분위기는 개선되지 않겠어요?”

이처럼 어머니폴리스는 광명경찰서와 함께 어두침침했던 온신초등학교 앞 지하보도 조명개선, 밤이면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 CCTV 설치, 지워진 횡단보도 라인 도색작업 등은 이들이 직접 순찰하여 개선을 요구한 결과다.

“어머니폴리스가 초등학생 안전에 주력하고 있지만 다니다 보면 중고등학생의 불량행동도 눈에 띄거든요. 그런 광경을 목격하면 즉시 지구대에 연락해요. 그럼 쏜살같이 현장 출동하셔서 상황을 정리해 주시거든요.

사실 초등학생과는 달리 중고등학생을 선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구대에서도 어머니폴리스가 직접 나서지 말라고 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불건전한 장면을 목격한 한 어머니폴리스 회원이 아이들을 직접 진압했다고 하더라고요. 소시 적에 운동 좀 하셨대요.”

박현주 단장은 지금도 2000명이 넘는 어머니들이 애쓰고 있지만 보다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감시하는 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범죄로부터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어머니들의 참여 독려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도 범죄 대처법과 신고 전화번호가 적힌 학용품을 나눠주며 아이들에게 안전을 강조하는 어머니폴리스. 그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나쁜 사람들한테서 저희들 보호해 주셔서 좋아요’라고 말한다. 아이들도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매일 애쓰는 어머니폴리스의 노고가 느껴지는 모양이다.

순찰 후에는 꼬박꼬박 일지를 작성함으로써 ‘범죄 발생 낌새’를 공유하고, 스스로를 독려하고 채찍질하는 어머니폴리스. 어머니폴리스의 눈을 피하지 못해서 광명에서 아동범죄는 조만간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글/진시민필 김은정        사진/광명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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