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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바람난 그들, 산으로 가다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3.05.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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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테마개발과의 동굴개발팀이 시청사 밖으로 나가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한 쪽에 딴 살림을 차렸다. 한 공간에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도 팀워크가 좋을까 말까 한 상황에서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이유인 즉, 올해 가학광산 동굴 운영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이에 맞는 실시간 현장 서비스를 위해 아예 동굴개발팀이 가학광산 동굴 바로 옆으로 올해 1월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가학 광산 동굴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동굴을 복합 문화·레저 및 교육 공간으로 확대해 활용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긴 처사이기도 하다.

 

현장에 상주중인 동굴개발팀원 8명 역시, 너나할 것 없이 등산화를 사무실에 구비하고, 하루 평균 두 세 번은 동굴을 오르내리며, 현장 상황과 관람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현장사무실 입구 신발장에는 직원들의 등산화 대부분이 진흙으로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   

가학광산 동굴은 광명 8경중 하나이자 수도권 유일의 동굴관광지. 정비 공사를 위해 지난 해 12월부터 문을 닫았으나, 지난달 1일 다시 전면 개방되면서, 평일엔 200명 내외, 주말엔 2천명 내외가 다녀갈 정도로, 이색 관광지로서 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관내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단체 관람이 늘고, 주말 인파도 점차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일반 관람객만 30만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운영될 프로그램은 공연과 영화 관람, 전시 등으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 발효식품 체험관과 청소년 탐사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돼 있어, 더욱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관람 구간 역시 다소 연장됐다. 동굴 내 사갱 60m를 재 정비해 개방한 것이다. 사갱이란 경사 32도의 비스듬한 갱도를 말하는 것으로, 시는 지난해 개방됐던 0레벨과 아직 개발 중인 1레벨 사이의 연결통로인 사갱 일부를 공개한 것이다.

 

이곳에는 현재 발효식품 저장고가 만들어져 새우젓과 막걸리, 김치 등이 보관중이다.
시는 이곳에서 보관한 발효식품을 관람객이 직접 맛보게 하는 것은 물론, 숙성 과정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천연 저장고로써 가학광산동굴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향후 이곳에서 생산된 발효식품들을 관광 상품화 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 등산복이 근무복이라는 최봉섭 테마개발과장, 그는 오늘도 가학광산동굴과 시청 사무실을 오가며 살림 꾸리기에 하루가 바쁘다.

시 최봉섭 테마개발과장은 “가학광산 동굴에는 35년 전 처음 새우젓이 들어와 1년이면 240㎏들이 드럼통 3,000통이 보관됐다” “지난 2011년까지 수도권의 새우젓 필요량 대부분을 이곳에서 조달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가 광산을 매입 한 후 정비작업을 하면서 새우젓 보관이 일시 중지됐는데, 이번을 계기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특히 공연의 규모와 종류를 다양화하기 위한 대공연장 정비도 한창이다. 좌석 150석 규모를 두 배인 300석으로 크게 확장하는 등 시설을 보강해 오는 6월말 개방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예년처럼 동굴 프러포즈 등의 이벤트 행사가 펼쳐지는 것은 물론, 뮤지컬과 연극, 인디밴드와 록밴드,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공연과 마술 등 예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또 3D, 2D영화 상영도 그 횟수를 늘리고, 고대문명전 등 각종 ‘동굴전시회’가 갱도에서 개최될 계획이어서,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이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공연장과 연결된 출구 공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따라서 입·퇴장 객이 뒤섞이는 혼잡함도 해소되고, 동굴 관람코스 역시 좀 더 연장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역사교육과 체험 공간으로서의 활용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청소년들이 일제 강점기 민족의 수탈 장소였던 가학광산 동굴을 견학하며, 역사의식을 기를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책에서만 봤던 광물자원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며, 교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 생생한 역사·자연 교육장으로서 활용도가 만점이라는 게 관련 부서의 설명이다. 

게다가 자원회수시설 견학을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묶어, 학생들이 쓰레기 소각과정을 직접 보게 한다는 계획. 이를 통해 자원의 재활용과 친환경 생활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환경교육도 함께 실시할 방침이다.

 

6월 말부터 본격 추진될 청소년 탐사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중·고 견학 방문 예약만 벌써 1만 1000여명을 넘은 상황이다.
탐사 과정에 로프를 이용한 암벽 등반을 함께 구성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굴밖에 체험부스를 마련, 광석공예, 안전모 꾸미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동굴 입구에도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했다. 실제 광물을 실어 나르던 광차가 전시돼 포토 존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 채굴 장면을 담은 가학광산 옛 사진들이 함께 전시될 방침이다.

이밖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굴 입구까지 바로 올 수 있도록 연초부터 실시했던 진입로 공사도 현재 마무리 됐다. 동굴을 오가는 버스 7-1번 역시 주말과 공휴일 운행대수가 지난해 1대에서 2대로 증차돼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오전 8시 40분에 KTX 광명역에서 첫차가 출발하고, 오후 5시 40분에 가학광산 동굴에서 막차가 나온다.  

또 동굴 입구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의 주차장은 상시 개방될 뿐만 아니라, 주차장에서 곧바로 동굴입구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을 산책로로 새롭게 단장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켰다. 아울러 갱도 내부 200여m에 조명을 설치, 신비감을 더하면서 관람 재미가 쏠쏠하다.

 

올해 본격 개방 직후 가학광산을 찾은 윤현정(40·철산동) 씨는 “지난 가을 초등생 두 딸을 데리고 처음 왔을 때는 다소 어수선해서 동굴관람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는 곳곳에 안전시설도 보강되고, 조명시설까지 더해져 동굴이 더욱 웅장해 보였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문화 관광 해설사도 20∼30분 간격으로 배치돼 더욱 생생한 관람을 돕고 있어 인상적”이라며 “대공연장이 개방되는 6월말 이후 온 가족이 꼭 다시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글/홍선희 진시민필 spanishi95@hanmail.net     사진/광명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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