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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새로운 시작, 우리는 '5070'신입생

  • 기자명 시민필진 옥연희
  • 승인 : 2013.08.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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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일 오후, 광명시 노인종합복지관 5층 교육실에서는 카메라 플래시가 연방 터졌다. 총 나흘 동안 진행되었던 ‘5070 경비직 취업교육’을 모두 마친 17명 수강생들의 수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강생 어르신들은 “이렇게 카메라가 많을 줄 몰랐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수료식) 사진에 잘 나와야 취업이 된다”는 강사의 농담에도 곧 자세를 가다듬었다. 실제로 수료식 직후에 현장면접의 기회가 있기에 어르신 모두 반팔 와이셔츠에 구두를 신은 깔끔한 복장이었다. “화이팅!”을 외치는 가운데 사진 촬영은 끝났다.

 

이번 교육은 55세에서 70세 사이의 재취업을 희망하는 남자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대다수의 남성 구직자들이 재취업 하고자 하는 선호도 1위의 직종은 경비직이지만 막상 경비직에 대한 지식은 낮은 편이다.

이에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과 광명일자리센터가 연합하여 전문 경비직 강사를 초빙하고 수강생을 모집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취지에서 이 번 교육이 이루어졌다.

  ▶ 마지막 수업시간 까지도 강사의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강의내용을 받아적기에 여념이 없는 어르신들

필자도 수료식 직전의 막바지 수업을 잠시 들어보았는데 오후 시간임에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이 진지한 분위기였다. 20여 쪽 분량의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PPT와 실물을 활용한 수업이 전개되었는데 전문강사의 경호경비 경험담이 보태지니 현장감이 살아난다.

수업 직 후  면접을 겸한 구술시험도 있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큰 목소리로 그 동안 배운 내용은 물론 때로는 강사를 능가하는(?) 전문 지식까지 동원해가며 말씀하는 모습에서 취업에의 강한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강사도 “여러 군데 교육을 다녔지만 광명의 어르신들이 경력도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도 구술시험을 잘 보신다. 관련 기관들끼리의 협조도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 분위기가 좋았다”고 강의 소감을 밝혔다.

  ▶ 면접을 겸한 구술시험 시간, 수강생들 앞에서 그 동안 배웠던 내용을 자신있게 발표하고 있다.

수료식  후 철산동의 한 아파트와 교회의 경비원 면접을 보러 가느라 수강생들이 흩어졌다. 교회로 면접을 보러 가신다는 정원모 어르신(65세)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정 어르신은 "그 전에 여러 곳에서 경비직을 해보았으나 요즘은  일이 없어 쉬고 있다"고 하셨다.

생활정보지 등을 보고 하루에 3군데 면접을 보러 다니기도 했는데 면접관들이 경비교육을 받았냐고 묻기에 이참에 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교회에서는 (봉급을) 얼마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보겠노라고 하셨다.

필자는 시청 일자리창출과에 마련된 아파트 경비원 채용 면접장에 가 보기로 했다. 이곳에 가신다는 임용진(66세) 어르신은 넥타이까지 맨 단정한 차림이었다. 임 어르신은 "나이 들고 소득이 없으니 은행에서 단돈 100만원도 빌리기 어렵던 차에 이 교육을 받았는데 실제적인 내용이라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과거에 무슨 일을 했든 지금 한 달에 단돈 50만원이라도 벌 수 있다면 어떤 직업도 꺼리지 않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 "새로운 마음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임용진(66세) 어르신이 아파트 경비원 채용 면접시험을 보고 있다.
 
임 어르신이 참여한 아파트 경비원 채용 면접에는 모두 다섯 분의 어르신들이 참가했다. 면접관은 건강, 가족관계, 경력 등을 주로 물었는데 임 어르신의 대답이 시원시원했던지 "내일 아침 7시 30분까지 출근하라면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였다. 어르신은 “건강은 열심히 일하는데서 오는 것이고 출근하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할 수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면접을 끝내고 나가는 면접관에게 물으니 다섯 분 중 두 분 정도는 채용할 수 있을 거라는 대답을 들었다. 어르신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 무척 흐뭇했다.

취업이라는 ‘새로운 시작’에 도전하는 어르신들을 뵈니  삶을 향한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씩씩해지십시오, 건강하시고요, 멋도 부리셔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취업의) 기회는 옵니다”라고 말했던 강사의 격려를 다시 한 번 어르신들에게 드리고 싶다.

글/시민필진 옥연희   사진/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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