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이 넘는 기록적인 장마가 계속된 가운데도 찌는 무더위의 기세는 식을 줄 모른다. 계곡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폭발적인 폭염이 심신을 지치게 하지만 폭염도 한풀 꺾이는 곳이 있다. 이 곳에 가면 몸이 오싹오싹 오그라 든다. 바로 광명가학광산동굴이다. 이 곳을 다녀 온 시민은 이구동성으로 "추워서 혼났어요"라고 말한다.
"도심속에서 이렇게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피서지가 있을까요. 여름 피서는 더도 말고 광명가학광산동굴이 최고에요"
얼마 전 야간개장을 한 광명가학광산동굴을 다녀 온 오희철씨의 말이다. 부천에서 핸드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오희철씨는 이 곳을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고 한다. 남매와 함께 다녀온 광명가학광산동굴 야간개장 음악회는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단다.
그를 만나 도심속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름 피서지 광명가학광산동굴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짧은 시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뉴스를 통해서 가학광산동굴이 다뤄지는 것을 봤다. 때마침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검색을 하니 야간개장을 했다는 것을 알게 돼 예약을 했다"고 한다.
처음 그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기대를 하지 않았단다. 아이들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광명가학광산동굴을 찾은 그는 동굴 입구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에 놀랐다고. 하루종일 찌는 무더위에 녹초가 됐었는데 동굴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사라지게 한 것.
그는 "정말 놀랐어요. 에어컨 보다 찬 바람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끈적끈적했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됐다"며 "동굴 안에서 듣는 음악회도 좋았어요. 있잖아요, 동굴에서 자연스럽게 울려퍼지는 소리를 듣는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낮의 찌는 무더위는 물론 열대야를 잊게 하고, 음악회를 보고 들으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 가학광산동굴을 찾는 매력이 아닐까.
오희철씨와의 만남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간단하다. 피서지 멀리 가지 말고 가까운 광명가학광산동굴을 찾으라는 것이다. 그와의 만남을 갖고 그날 늦은 저녁 동굴을 다녀왔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그 곳에서 동굴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무수히 빛나고 있는 별자리를 볼 수 있었다.
글 · 사진/진시민필 하늘빛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