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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100년의 비밀, 그 판타지가 만화로 그려진다면...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3.09.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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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의 광명가학광산동굴이 이제는 국내에서 ‘한 번 가볼만 한 명소’로 꼽힌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1912년부터 현재까지 100년이 넘도록 그 위치를 지킨 그 곳. 과연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을까. 그 궁금증과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만화작가 박성재(40)씨가 광명가학광산동굴을 소재로 한 단편만화 ‘광부’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경기소재 만화콘텐츠 창작지원’ 사업으로 추진됐다. 광명시가 지난 4월 사업을 신청해 선정됐고, 함께 할 작가를 모집한 결과, 박 작가가 선뜻 나선 것이다.

“이 사업에 총 4군데의 지자체가 선정됐는데, 광명가학광산동굴은 희소성이 남다른 아이템이라고 생각돼 선택하게 됐습니다. 영화 ‘해리포터’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무대가 세계 유명 관광지가 된 것처럼, 실제 배경과 이야기를 결합한 만화를 통해 광명가학광산동굴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웹툰 에스탄시아로 2004년 데뷔해 블러드오션, 수사전 등 SF 작품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박 작가는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지난 6월까지 연재한 ‘팩션사극’인 ‘수사전’은 2014년 방영을 목표로, TV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기도 하다. ‘팩션사극’이란 역사적 사실(Fact)에 근거를 두고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Fiction)을 더해 만들어진 작품을 일컫는다.

올해 말까지 작업을 거쳐 내년에 선보이게 될 만화 ‘광부’는 광산마을에서 나고 자란 세 소년의 우정과 삶을 그 중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광복 이후 6·25 전쟁과 1972년 가학광산 폐광 등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 휘말려 살아온 광부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아낼 계획이다.

  ▶ 독자를 매료시킬 탄탄하고 재미있는 만화를 만들겠다는 박성재씨

“이데올로기적인 싸움이나, 사상, 가치관 등 무거운 내용들은 전적으로 배제할 것입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 아니라, 있을 법한 허구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전개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광산의 역사성, 생태환경, 발전과정과 나아갈 미래 등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만난 세 친구의 추억담을 통해 서술하려고 한다고 박 작가는 설명했다.

작품은 초등학생부터 중장년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가족만화로, 판타지 드라마 물로 제작된다.
여러 계층을 아울러야 하다 보니, 다소 어려운 점도 있는 게 사실.

“모든 계층이 좋아하는 작품을 쓰는 게 만만치는 않죠. 초등학생에게는 내 고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 편한 내용으로, 어른들에게는 과거 내가 살아왔던 시대에 대한 추억을 공감하고, 지역의 미래 발전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쓰려고 합니다.”

작품 구상 초기엔 초등학생을 독자로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그러나 향후 만화 ‘광부’를 각 초등학교에 비치돼 교과서의 보조 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고 싶다는 시의 요구를 반영해 독자층을 넓히기로 한 것이다.

박 작가는 “처음 구상안의 색채나 그림 기법, 대화의 어투 등을 수정하고, 원색을 많이 사용해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며 “쉽고 부담 없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동화 같은 작품으로 완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1년 부천의 ‘원미동 백수’ 그림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이것 역시 지역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라며 “이런 작업들은 제 관심사인 역사·서사 분야와도 연관이 깊어 더욱 흥미를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림은 하나의 표현 기법일 뿐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탄탄한 스토리" 라며 흡입력 있는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 작가.  그는 “이번 ‘광부’ 에서도 독자를 매료 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포털사이트 연재는 물론, 드라마나 영화로까지 제작되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만화 ‘광부’는 250페이지 분량 단행본 1권으로 제작돼 학교와 공공기관 및 공공장소에 비치된다. 시는 이 책에 QR코드를 넣어 광명가학광산동굴 홈페이지와 연계하고, 만화 주인공들을 홍보용 캐릭터로 개발해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폐광된 지 40여년 만인 지난 2011년 개방된 광명가학광산동굴은 끓임 없는 개발과 단장을 통해 공연과 전시, 패션쇼 등이 열리는 복합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만 30여만 명이 다녀가는 등 수도권 유일의 최대 금속광산으로서, 그 뜨거운 인기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글/진시민필 홍선희    사진/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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