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오래가는 병이다. 하루 종일 병수발을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오히려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나한테 영양분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힘든 일은 지나갈 것이다.”
매일 아침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산책에 나서는 신차란(48•광명5동) 씨는 동네에서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 신 씨는 22년 전 결혼 직후부터 파킨슨병을 앓던 시어머니(85세)의 병간호를 시작했다.
시어머니의 병세는 악화되기 시작했고, 4년 전부터 운동기능 저하는 물론 기억인지 장애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
자녀와 봉사활동을 하고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
신 씨는 조금 전의 기억조차 못 하는 시어머니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이 있으면 일정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 병간호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1대 1 자매결연 봉사단 활동을 하고, 소액이지만 기부도 하는 등 열심히 살아가는 열혈주부다.
그는 “팔순이 넘으신 시아버님이 곁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건강이 염려가 된다. 며느리로서 살아온 20년보다 앞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야 할 20년이 더 가슴이 설렌다. 앞으로도 마음을 다해서 부모님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글/ 현윤숙 사진/ 손영옥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