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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40년 전통의 명품 브랜드 '광명전통시장'

광명전통시장의 일꾼, 안경애 이사장을 만나다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3.10.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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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7일, 광명전통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선포식이 있었다. 도심 속의 광명전통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난다는 반가운 소식에 그곳을 찾았다.

문화관광형시장이란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지원하고  전통시장에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해 특화시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에 광명시는2015년까지 국비와 시비 총 15억 원을 들여 정보통신기술, 자생력 강화 등 4개 사업과 시장통합 브랜드 개발, 광명7색 미술프로젝트 등 24개 세부사업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지난 주 평일 광명시장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인 안경애(51세)씨를 만났다. 그를 만나고 몇 번을 놀랐다.  일단 보기 드물게 이사장이 여성이란 점, 젊고 에너지 넘치는 추진력이 남달라 보였다. 여성이란 편견 때문에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승인을  이끌어내기란 그리 녹록치 않았을 거란 것은 미루어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Q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승인을 이끌어 내기까지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우리 시장이 도심 속에 있고 그런대로  활성화가 되었는데 왜 지원이 필요하냐라는 반문을 해서 거의 포기 하고 무조건 들이댔어요. 시장이 죽은 후에 살리려면 더 어려운 일이니깐 미리 예방주사 맞아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만큼 절실했던 거지요.

볼거리가 많은 시장만이 문화관광형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광명에는 이름난 문화거리도 없고 내세울 관광코스도 없잖아요. 그렇다고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요.  우리를 도와 줄 기관을 찾기 시작했어요. 광명시, 상인 연합회, 시장진흥원 등을 찾아다니면서 광명시장의 고민을 토로하고 도움을 청했지요.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Q 평범했던 광명시장의 죽 집 상인이 어떻게 이런 도전에 성공을 할 수 있었을까요?
A  KTX광명 역세권에 코스트코는 이미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앞으로 세계적인 가구 이케아가 들어오게 되면  그 주변에는 또 다른 많은 상권이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광명사거리의 모든 상권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하게 침체 될 것이 뻔한 일이지요. 그러기 전에 우리 광명전통시장을 지금보다 더 많이 알리고 활성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 빠르게 움직이게 되었어요.

Q 시장을 이웃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있는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었을까요?
A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우리 시장은 정말이지 죽을 줄 알았어요.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겉으로 드러나는 큰 문제는 없는듯해요. 하지만 알게 모르게 어려움은 있겠지요. 그래서 였을까요.  상인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스스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우리들이 그렇게 시위를 해도 ‘들어올 것은 들어오는구나’ 하는 상실감도 컸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것이 좋은 약이 된 점도 있어요.

Q 일을 추진하면서 여성이라서 특히 더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A 일단 시장의 상인들의 70~80% 가 여성이면서도 대부분의 조합장은 남성들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처음에는 그런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조금씩 달라진 모습들, 결과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진심이 보이기 시작하니깐 지금은 많이 호응해주고 있어요.

  ▶  광명전통시장이 국내 굴지의 전통시장으로 도약하는 역사의 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그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안경애 이사장

Q 광명전통시장에 가보면 예전보다 훨씬 쾌적하고 물건들도 좋아졌는데 원산지와 가격표시가 아직은 미흡하고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있어 조금은 아쉬워요.
A 원산지와 가격표시는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을 거예요. 원산지 표시판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갖다 주고 있기도 해요. 그리고 이번에 문화관광형시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예쁜 표시판을 만들어서 배포할 예정이라 그런 점은 앞으로 많이 좋아질 거예요.

우리시장에는 400여개의 점포가 있어요. 그중에 같은 업종이 20개~30개가 넘는 것도 많아서 자체 경쟁이 되다보니깐 물건 값이 굉장히 싸요.  다른 시장보다도 훨씬 싸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카드를 받는 것이 조금은 부담이 되기도 할 거예요.

물건 값이 2000원~5000원짜리도 많거든요. 그리고 그날 판 현금을 가지고 다음날 물건을 해 와야 하는데 카드를 받으면 현금이 없어 그런 점도 곤란하고요. 또 생선가게에서는 생선을 만지던 손으로 카드를 긁어야 하는데 비린내 때문에 손님들이 싫어하시죠...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어요. 그래도 카드를 많이 받으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어요.

그의 정직하고 진솔한 답변에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 지면서 많은 공감이 갔다.

 

광명전통시장에 가면 가끔 1,000원짜리 잔치국수와 2,000원짜리 칼국수를 먹고 오곤 한다.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어떻게 그 가격에 그런 음식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런 그곳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또 입소문이 이어져 인천, 안양, 부평 등지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Q 하루에 광명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대략 얼마나 될까요?
A 하루에 3만 여명이상 찾아오고 있어요. 그중에 일만 여명은 먹거리를 찾아오고 있어요. 주말에는 지하철 7호선을 타고 강남구에 있는 논현동, 청담동, 사당동, 과천 등에서도 오고 있어요. 잔치국수나 칼국수는 하루에 한 집에서만 2~3천 그릇의 매출을 올리는 곳도 있지요. 우리전통시장에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잖아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을 줄은 알았지만 그 정도로 많을 줄이야. 대충 음식점에서 파는 그릇수를 계산해보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Q 문화관광형시장이 되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A '문화관광형', 정말 어렵지요? 저도 처음에는 우리 시장과 문화를 어떻게 접목을 시킬까? 고민 많이 했어요. 오페라, 댄스스포츠 등 상인들이 동아리를 만들고, 상인들 스스로 문화를 즐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전달이 되고, 관광객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고객들도 볼거리가 있으면 시장을 더 자주 찾게 될 것이고요. 뭐니 뭐니 해도 상인들이 제일 먼저 행복해지는 것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분들과 함께 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시장체험을 한 뒤 광명동굴로  갔지요. 이것이 하나의 관광 프로그램이 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거지요. 조만간
한국관광공사와 이런 내용으로 협약이 이루어질 겁니다. 이제 머지않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여행객들도 유치할 수 있을것 같네요(웃음)

 

Q 추진력이 대단하신데요.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우선은 상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올 12월 한 달 동안은 상인들이 머리에 빨간 모자를 쓰고 광명전통시장에서 크리스마스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상인들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으니깐 내년에는 동아리발표회를 가질 계획도 세웠어요. 또 내년에는 고객쉼터도 만들어 고객과 상인 사이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광명전통시장을 어떻게 하면 좋은 문화관광상품으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꽉 찬듯했다.

Q 일반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A 시장사람들은 불친절하다. 불결하다. 믿을 수 없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일방적이진 않지요. 상대성이라고 생각해요. 백화점에 가서는 말투도 시장에서와 다르게 하잖아요.

우리 상인들도 매일 시장을 깨끗이 쓸고 닦고 합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소수의 고객들 중에서는 아무 곳에서 침 밷고, 담배꽁초 버리고, 휴지 버리고, 업신여기는 말투, 그런 것들이 상인들에게 반감을 줄 수도 있어요.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상인들도 시장에 오는 고객들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우리도 개선할 점은 꾸준히 노력하면서 개선해야지요.
그의 대답에서는 여유와 배려가 묻어났다.

Q 광명시장은 주차장이 없어서 찾는 사람들이 아쉬워  하는데 주차장 계획은 어떤지요?
A 시에서도 주차장 확충을 위해 충분히 애쓰고 있어요. 현재 개봉동방향 하나은행에서 우체국까지 무료로 2시간 이용할 수 있어요. 광명시와 우리 상인들이 노력하면 주차장 확충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많이 사시면 시장내에 있는 배송센터를 이용하시면 편하게 장을 볼 수도 있고요

그는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의 실핏줄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에는 400여개의 점포에서 연계되어있는 가족들이 족히 3천명은 되는데요. 그들이 이곳에서 얻는 수입으로 종업원 월급주고, 주변에서 외식하고. 옷도 사 입고, 머리도 하고, 자동차정비 등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러니 만약 전통시장이 무너진다면 주변 소상인들도 함께 무너져 버리는 거지요. 한번 무너지면 회생하기 정말 힘듭니다. 소비자들도 현명하고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하고 우린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언제나 친절할 것입니다. 늘 소통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소비자들께서도 애정 어린 관심과 시선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진심어린 당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광명전통시장 안에서 가게(죽 집)를 운영하고 있다. 이 많은 일들을 이루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가게를 동생에게 맡기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일은 시의 의지, 상인들의 의지, 중소기업청의 관심이 이뤄낸 삼박자의 결과입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 40 여년의 전통을 가진 광명전통시장은 이제 유명 백화점 못지않은 명품시장으로서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시장에서 식자재를 사고 상인에게 조리법을 물어보면 그들만의 명품 노하우가 다 나온다. 언젠가 추어탕을 조리하기 위해 미꾸라지를 어떻게 손질하면 좋으냐고 물었다. 미꾸라지는 밀가루를 뿌려 문질러 씻어 주면 미꾸라지 속에 있던 노폐물을 모두 토해낸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그곳은 그렇게 친정어머니와 같은 애틋한 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72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광명전통시장은 이제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도권 명소가 되었다. 시장의 대표적인 덤과 후덕한 인심이 살아있는 곳. 상인들의 열정과 푸근함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이웃과 같은 정겨운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해본다.

돌아오는 길에 광명전통시장의 대표적 먹거리인 잔치국수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싱싱한 꽃게와 금세 만든 따끈하고 큼직한 두부도 샀다. 적은 비용으로 저녁 찬거리가 해결이 되니 내 마음도 부자가 된 듯 했다.
 

글/시민필진 정현순   사진/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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