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정뉴스

그녀들이 행복하다, 행복한 그녀들의 수상한 아지트!

마을기업 '꿈꾸는 자작나무'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3.12.12 17: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창문 넓은 카페에 은은한 녹차의 향기가 묻어나는 듯한 이곳은 행복한 그녀들의 아지트 '꿈꾸는 자작나무'다.

광명동에 위치한 아담한 공간, 여자들이 행복해지는 곳이 있다. 이곳은 휴지 케이스, 보석함, 거울, 테이블, 콘솔 등 우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생활 인테리어 소품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이처럼 착한 곳이 또 있을까?

여심을 마구 흔들어대는 이곳은 광명시의 아홉 번째 마을기업 ‘㈜꿈꾸는 자작나무’다. 목공예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꿈꾸는 자작나무>는 지난 10월 마을기업으로 뽑힌 신생기업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작은 기업이지만 이들의 열정은 글로벌기업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5명의 주주와 함께 <꿈꾸는 자작나무>를 꾸려나가고 있는 박경은 원장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6년 동안 개인공방을 운영한 실력파 목공예 아티스트다. 지금까지 작품 만들기에 전념해왔던 박 원장이 요즘은 경영자 ‘더불어 함께 잘사는 마을기업’을 만들기 위해 머릿속이 복잡하다.

  ▲ "일하고 싶어도 일할곳이 없는 여성들을 위한 이 곳, 꿈꾸는 자작나무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꿈만 꾸지 마세요. 직접 도전해보세요"라고 말하는 '꿈꾸는 자작나무' 박경은 원장

“<꾸는 자작나무>는 취미 차원에서 혹은 창업을 위해 목공예를 배우는 사람들만을 위한 공방이 아녜요. 다문화가정, 소외계층 등 우리 주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주여성, 경력단절 여성들은 일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도 없고 자신들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해하거든요. <꿈꾸는 자작나무>는 바로 그분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해요.”

일할 곳을 찾는 여성들을 돕고 싶다는 박 원장. 그녀는 광명시청 일자리창출과에서 추천서를 받아오는 이주여성과 소외계층 여성에게 무료로 목공예품 만드는 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 ‘목공예품 만드는 법을 배워서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판매해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게 그녀의 착한 계획이다.

“목공예품을 만드는 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손재주가 없어도 차근차근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거든요. 단지 빨리 가느냐 조금 늦게 가느냐라는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죠.”

 

 

 

<꾸는 자작나무>에는 현재 40명 남짓의 수강생이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만든 작품 한 두 개 정도는 판매해 본 경험이 있다. 이들의 판로는 입소문과 SNS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SNS에 사진을 올렸더니 그 내용을 본 사람들에게서 주문제작이 들어오는 케이스가 가장 많다고. 몇몇은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한편 박 원장은 이곳에 상담 온 사람 중 십중팔구는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한다. 처음부터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느냐만 따진다는 것. ‘실력을 쌓아놓으면 돈은 뒤따라온다’는 게 박원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녀도 요즘 부쩍 돈 생각을 한다.
“조만간 시로부터 추천을 받은 이주여성, 소외계층 여성들이 올 텐데 그분들은 수입이 급하잖아요. 그분들에게는 몇 개월 걸리는 강의시간을 차분히 기다리라고 말 못할 것 같아요. 기초적인 것만 배워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을 해서, 하루라도 빨리 돈 벌수 있게 도와드릴 거예요.”

그래서 박원장은 기업을 찾아가서 ‘영업판촉물을 제작하게 해달라’며 영업을 하고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판촉물 대부분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들로 이중에는 허접한 것들도 많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자인과 희귀성을 중요시 여기는 요즘 사람들에게 요즘 판촉물은 판촉물로써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 점에서 힌트를 얻은 박 원장은 명함꽂이, 수첩 등 예쁜 목공예 판촉물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기업에 하고 있는 것이다.

“조그마한 판촉물은 조금만 배워도 금세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 이주여성, 소외계층 여성들에게 이런 판촉물을 만들게 해서 돈을 벌수 있게 할 계획이에요.”
이런 박 원장의 착한 계획을 들은 광명시청 일자리창출과는 종합민원실에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제작한 판촉물 샘플을 전시해서 기업들에게 홍보해 줄 예정이다.

  ▲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목공예 작품들

   ▲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목공예 작품들

   ▲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목공예 작품들

  ▲ '꿈꾸는 자작나무'에는 수강생들에게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사진은 '꿈꾸는 자작나무'내 아담하게 마련된 다실체험 공간) 

<꾸는 자작나무>는 현재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취미반, 창업반,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조만간 야간반도 운영할 생각이다. 낮 시간에 틈을 낼 수 없는 여성들을 챙기기 위해서다. 
“정식으로 창업하건, 지인들을 통해 판매하건, 공방에서 주문상품을 제작하건 상관 없어요.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목공예품 만드는 법을 배워서 자신에게 맞는 나름의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요즘은 기업 판촉물 제작을 의뢰 받는 꿈만 꾼다는 박원장. 그녀가 간절하면서도 당당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왕 판촉물 제작하실 거면 우리 <꿈꾸는 자작나무>에게 의뢰해주세요. 정말 예쁘고 본인에게 딱 맞는 디자인의 판촉물을 저렴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아마 영업할 때 저희 판촉물 사용하면 매출이 급상승하실 걸요?”

‘더불어 함께 잘사는 마을기업’을 만들겠다는 박원장의 계획은 끝이 없다. 대학에서 미술심리를 공부한 그녀는 목공예품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고향을 떠나 이곳에 정착한 이주여성들의 마음 속 상처도 치유해주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자신들의 돈벌이뿐만 아니라, 일자리창출까지 생각하는 착한 마을기업 <꿈꾸는 자작나무>!
<꿈꾸는 자작나무>의 대박 성공을 기원한다.

나 만의 맞춤 가구, 생활용품을 원하시면 → ㈜꿈꾸는 자작나무 전화번호 : 02-2060-0088

글/시민필진 김은정  사진/시 홍보실

저작권자 © 광명시 뉴스포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위 기사는 "공공누리"제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