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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니들이 엄마 아빠를 알아?"

학부모 특강-김미경의 드림 온

  • 기자명 시민필진 옥연희
  • 승인 : 2014.02.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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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인생이 만만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내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것들이 어느 날 바람 빠진 풍선처럼 새 나가 버리고, 그저 멍하니 쭈그리고 앉아 텅 빈 내 인생을 곱씹어본 적은 없는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라이프 코치이자 스타 강사였던 김미경씨(50세)도 작년에 인생이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했다. 그 끝 모르던 바닥에서 일어난 그녀가 광명에 왔다. 광명혁신교육지구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학부모 특강을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월 5일 , 강연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를 한참 앞둔 시간임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으로 몰려들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한 학부모는 “방송으로 김미경 씨 강연을 보긴 했는데 너무 토막토막 본거라서 이번에 제대로 한 번 들어보려고 왔다”며 강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대공연장 1, 2층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에게 김미경 씨가 들려 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 강의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관람좌석은 앉을 틈도없이 학부모들로 가득 차 있다.

흰 자켓과 검은 색 바지의 심플한 차림으로 무대에 선 김미경 씨는 자신도 30대 초반에 잠깐 광명에 살았었노라는 반가운 말부터 꺼냈다. “그 무렵 주부 역할에 올인하면서 살아보기도 했는데, 어느 날 비디오를 보고 있는 아이 옆에서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 때부터 내 인생에서 난 무엇을 할까? 를 치열하게 고민했지요. 오늘 하루 내 시간이 어떻게 가버렸는지 모르면서 자녀에게 사는 법을 알려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요”

터져 나갔던 원, 그 자리에 또 다른 행복이 들어와
과연 그녀의 노력은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돌아오며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요, 방송과 기업, 교육 현장에서 서로 모셔가려는 ‘국민강사’가 되었다. 작년 봄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경력에 타격을 입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 일을 겪으며 김미경 씨는 꿈을 향한 도전을 강조했던 자신의 강의가 잘못 되었음을 알았다고 했다.

”인생은 꿈 반, 운명 반인 거 같아요. 그리고 누구에게나 원 하나 만큼씩의 행복은 있는 거구요. 너무 잘 나가서 딸과 밥 먹을 시간 내기도 어려울 지경이 되었을 때 내 원이 터져나가는 경험을 했죠. 그것이 운명이 내게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모든 걸 깡그리 접었을 때 신기하게도 터져나갔던 원 안에 다른 행복이 채워지더라고요. 무엇보다도 나는 여전히 살아있고 거기서 뭔가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녀는 I am 00에서 00속을 채우던 말들은 사라져도 'I am'은 남아있고 자신에게 힘을 기울일 때 00은 저절로 채워지더라는 설명을 붙였다.“나에게도 자식에게도 한정된 00속 내용을 이루려하지 마세요. 그러면 다른 꿈을 꾸지 못합니다.”

한 편 그녀에게 닥쳤던 시련도 결국 인생을 깨닫는 수단이 되었다. “나에게든 자식에게든 불행이 닥쳤을 때 그걸 해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자식과 같이 울면 큰일 나요. 나는 돈은 많이 벌었지만 그 돈이 다 남들에게 갔어요. 그런 현실이 짜증났었죠.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으며 다짐했죠.  ‘내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기에 내가 돈을 잘 버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더라고요. 운명의 큰 바위 같은 불행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호주머니 속에 들어갈 돌멩이 정도가 됩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은 다음 올것의 반대 경험
요즘 김미경 씨는 다시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면 책도 낸다고 했다. “운명의 추(錘)는 늘 왔다 갔다 합니다. 돈, 일, 건강, 인간관계라는 운명에 들어가는 요소들도 같이 흔들린다고 봐야죠. 그 운명의 추를 위에서 내려다보세요. 지금 현재의 모습은 다음 올 것의 반대 경험일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김미경 씨의 추는 이번에는 좋은 곳으로 향해 가고 있나보다. 아니 여태까지 살았던 삶의 내공이 추의 흔들림을 견디도록 했는지도 모른다.

김미경 씨는 “니들이 엄마를, 아빠를 아느냐?”고 아이들에게 물어보라고 주문했다. “아이들과 중 3때쯤 단둘이 여행을 가서 엄마가 누구인지 알려줘 보세요. ‘나 네 엄마 아니다, 나 김미경이다. 네 엄마이기 이전에 이런 꿈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먼저 아이 앞에서 엄마의 존재를 털어놓으면 아이들도 곧 자신을 털어놓습니다. 엄마라는 역할에 묻히지 않고 나 자신의 존재가 앞설 때 부모와 자식이 서로 행복하고 응원해줄 수 있습니다“

 

청중들을 배꼽쥐며 웃게 만들었다가도 반대로 숙연하게 만들기도 하며 분위기를 휘어잡던 김미경 씨의 강연도 어느 새 마무리 단계가 되었다. “꿈으로 운명을 감싸고 친구처럼 함께 가보세요. 하루하루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것이 쌓이면 꿈이 이루어집니다. 그 때 자녀들도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강연를 유난히 열심히 듣던 20대 커플이 있기에 마치고 소감을 물었다. “책도 읽어봤지만 직접 강의를 들으니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하는 얼굴이 밝았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하고 꼭 여행을 가야 되겠네요”라며 웃었다.

자식을 바라보며 살지 말고 반대로 자식이 나를 바라보며 클 수 있도록 살아야하는 것이 부모 노릇이리라. 삶의 큰 짐을 오히려 더 열심히 사는 동력으로 삼고, 불행 쪽으로 운명의 추가 흔들릴 때도 그 속에 감추어진 행복을 찾아낸 김미경씨의 이야기가 광명 학부모들에게 분명 응원의 힘이 되었으리라고 본다.

글/시민필진 옥연희   사진/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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