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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속 깊은 얘기도 저에게 다 털어 놓으신답니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홀몸어르신 방문해 안전과 건강 살펴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4.03.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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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어느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이 말은 세상 모든 사람들은 싫든 좋든 나이를 먹고 늙는다는 이야기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독거노인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 독거노인'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노인 5명중 1명이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증가하는 독거노인의 큰 문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70대 이상의 어르신들 대부분은 당신들을 위한 노후대책을 할 여유가 없던 시대를 살아온 분들이다.

 

이에 광명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는 노인상담과 자살예방사업, 노인 돌봄 분야등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등 맞춤형 노인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돌봄기본서비스사업’은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광명시 독거노인생활관리사(구,노인돌보미)26명이 850여명의 독거어르신들을 주1회 방문, 주2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며칠 전 노인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는 노 모 어르신(77세, 소하동)을 만나보았다. 노 어르신은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주선으로 5년 전부터 수호천사(초등학교 등하굣길 횡단보도 교통안전지도)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어르신의 집에 들어서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집안이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지 어르신을 현관문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여성이 살 거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어르신은 “혼자 있으니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지요. 그나마 점심은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요. 그리고 작년 겨울에는 시에서 난방유를 지원해줘서 얼마나 고맙고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요.” 라며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시행된) 수호천사일이 나에게는 건강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나 많은 도움을 줘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어르신은 얼굴빛도 건강해 보이고 외모도 단정하고 깔끔했다. 그런 모습은 주변에서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 강경희 독거노인 생활관리사(사진)

노 어르신을 2년여 동안 케어해 온 강경희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어요. 이 어르신의 경우에는 약주를 좋아하시는데 과음한다 싶으면 제가 남은 술을 싱크대에 버리기도 해요, 그럴 땐 어르신으로부터 잔소리도 많이 듣지만 꿋꿋하게 남은 술 모두 쏟아 버린답니다. (하하) 처음부터 그랬나고요? 절대 아니죠. 계속되는 방문속에서 맺어지는 친밀함에서 나온 것이지요. 마치 딸이 아버지에게 하듯...지금은 친정아버지처럼, 딸처럼 속 깊이 묻어 두었던 말씀도 저에게 많이 하시고 저도 어르신한테 편하게 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어르신들 대부분은 정보에 어두운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강 관리사는  노 어르신이 장애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장애인 혜택과 차상위계층 혜택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이렇듯 크고 작은 일을 돌봐줘서인지 어르신은 인터뷰 내내 강 관리사를 많이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강 관리사는  “80세가 넘은 어르신이 있었는데 한글을 정말 배우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쑥스러워 용기를 못 내셨죠. 그래서 몇 달 동안이나 제가 그 어르신을 조르다시피 해서 여성회관에서 무료로 시행하고 있는 한글교실로 모시고 간 것이 생각나네요. 지금 그 어르신, 너무 열심히 한글 배우시며 또래 어르신들과도 정말 잘 어울리신답니다”라고 말한다.

독거어르신을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소하지만 생활 속에서 당장 해결이 안 되면 너무나 불편한 일들이다. 가령 가스렌지에 건전지를 갈아끼워 준다든지, 보일러 온수를 빼주는 일이라든지... 말 그대로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관리해주는 생활관리사인 셈이다.

강 관리사는 “어르신들이 여가문화 활동(야외 꽃구경 등)이 부족해요. 그런 문화적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일어서려는데 어르신이 문화누리카드의 사용법을 묻는다. 강 관리사는 “문화누리카드는요 영화구경도 할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고, 책도 살 수 있고... ”라며 요목조목 설명을 한다. 마치 다정한 친정 아버지와 딸처럼 보인다.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 
  - 만 65세 이상으로 요양서비스가 불필요한 독거노인
  - 소득, 건강, 주거, 사회적 접촉 등의 수준을 평가하여 보호 필요가 높은 순으로 대상자 선정
*노인돌봄서비스 내용 : 가정방문, 유선 등을 통한 주기적 안전 확인, 생활교육, 서비스연계 등

시 사회복지과(2680-2079)//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2625-9344)

글/시민필진 정현순   사진/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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