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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혼자 챙겨먹는 외로운 점심은 이제 그만!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경로식당 운영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4.03.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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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 들어서니 구수한 냄새가 한 가득 번져있었다. 오늘은 무슨 식단이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 복지관 식당으로 향했다.

무료경로식당이 시작되려면 아직도 1시간 30여 분이나 남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식당입구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니 벌써 오셨어요? 점심식사 하시려면 아직 멀었는데” “다리가 아파서 천천히 걸어왔어. 집에 있느니 일찍 왔지. 여기서 기다리는 것도 괜찮아”하신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월~토요일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경로식당이 오전11시20분 부터 오후1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봄볕이 완연한 지난 3월 25일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식당을 들어서면서 나도 그날의 메뉴는 무엇일까? 괜스레 궁금해졌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주방에서는 봉사자들의 몸놀림이 아주 바빠 보였다.  메뉴를 보니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설렁탕, 마파두부, 마카로니샐러드, 두유, 수수밥이었다.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식단이다.

 

식자재를 다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한 봉사자는 “이곳에서 일한지 7년여 되었어요. 한 달에 세 번 오는데 그 시간이 정말 즐겁습니다. 여기에서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뒤가 아주 시원한 것이 느껴져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지금까지 함께 해온 팀원들과 계속 활동할 생각입니다.” 라고 말했다.

음식이 가득 든 함지박을 번쩍 들어 올리는 다른 봉사자는 “어르신들이 저를 반가워 해주시고 음식도 입에 맞는다고 하니 힘든지 몰라요. 여기 와서 일하는 것도 아내가 많이 이해해주고 저 자신도 사명감이란 생각이 들어요.앞으로도 계속 해야지요.”아주 당연하다는 대답이었다. 이렇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고 오히려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간다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준비가 끝나고 국그릇과 식판, 물컵, 수저들도 뜨거운 물에 소독을 끝냈다. 그렇게 소독된 식판을 일일이 확인하던 봉사자가 그 중 몇 개의 식판을 한쪽으로 따로 놓는 모습이 보였다. “이것들은 왜 따로 놔두세요?”하고 물었다. 그는 “여기 자세히 보세요. 밥풀이 조금 묻어 있지요”하며 일러준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아주 자세히 보아야만 보였다. 이렇게 작은 위생까지도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음식준비와 그릇 준비가 모두 끝나고 식사시간이 돌아왔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출석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조금은 낯선 모습이었다. 출석을 부르는 이유는 그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2~3번 정도 오지 않으면 집을 직접 방문한다고 한다. 혹시 몸이라도 불편하지는 않은지, 집안에 무슨 일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혼자 챙겨먹는 밥 외로웠는데 여기서 먹는 점심은 즐거워

배식은 아주 질서정연하게 진행이 되었다. 어떤 분은 더 달라고, 어떤 분은 조금만 달라고 하시며 자신이 잡수실 양 만큼만 주문을 한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건강하고 좋아보였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그릇을 싹싹 비우셨다.

한 어르신은 “오늘 설렁탕이 아주 맛있어. 이런 음식 먹는 날은 저절로 기운이 나는 것 같아”라며 깨끗하게 비운 식판을 들어 보여주시기도 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박예준 사회복지사는 “광명시 기준으로 광명시에 거주하고 계시는 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층이 대상입니다. 우리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해주는 분들을 ‘해피모아봉사단’이라고 하고 25개 봉사팀으로 구성되어있어요. 주말에는 주로 종교팀과 직장팀이 맡아서 해 주고 있어요. 우리복지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시는 어르신들은 하루 평균 60명~80명 정도입니다. 이곳에 오셔서 따뜻한 점심식사를  하고 가시는 어르신들은 그나마 움직일 수 있어서 그것이 감사하지요.”라고 말했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맛있게 잘 먹었어. 집에서 혼자 먹으면 외롭지. 그런데 여기서 먹는 점심을 즐거워. 그리고 누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주겠어.”라고  말씀하시며 집으로 향했다. 

 

광명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경로식당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식사가 무료로 제공 되고 있으며 이외의 어르신들은 식비로 2,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현재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외 4개소에서 1,230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광명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어르신들이 경로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 소하2동주민센터의 부속건물을 식당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시 사회복지과(2680-2079)//철산종합사회복지관(2617-0410)

글과 사진/시민필진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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