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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학교가 이렇게 즐거울 수가...

‘노인대학’ 첫 수업 있던 날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4.04.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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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디에서 나오지요?” “머리에서요”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과학은 우리들 머리에서 나옵니다.  미래의 과학은 우리나라에서 지배할 것이란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두뇌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고 합니다.” 일반 대학 강연장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다니시는 노인대학 강의실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광명시 철망산로(하안동)에 위치한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부설 노인대학은 지난해 32회 졸업식을 가졌다. 그리고 2014년 올해 4월2일 33기 신입생 입학식이 있었고 첫 강의가 4월7일 일제히 시작되었다. 노인대학은 생활체육, 컴퓨터, 가요, 국악, 서예, 기초생활영어 등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광명시에 거주하는 만60세 이상 어르신이면 가능하다. 이날 첫 강의가 열린 교양과목과 가요수업이 있는 강의실을 찾아가 보았다.

강의실 입구에서는 반장 어르신이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수업을 받으러 온 학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조교 어르신이 출석한 학생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출석부에 도장을 찍고 있었다. 어느 대학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이토록 정확하고 진지할 수가 있을까? 입구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제1교시는  김용학 강사의 교양수업 시간이다. 강사와 어르신 학생들은 혼연일체를 이루며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있었다. 누구 하나 한눈을 팔거나 떠드는 사람이 없었다. 강사와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손발이 척척 맞았다.

이 날 수업내용은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 였다. 바다는 지저분한 물, 구정물, 더러운 물 등을 마다하지 않고 모든 물을 다 받아들여 깨끗이 만든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어르신들의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사랑을 나누어 주라는 뜻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어르신들은 수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대를 이루는 듯 했다. 강사는 노년을 잘 보내려면 노인삼락 (건강, 친구, 가정) 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인대학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대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존감을 높여 정신적, 육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건강한 생활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교시가 끝나고 10분 동안의 휴식시간에 어르신 출석을 점검했던 이광열 (82세)조교 어르신을 만나보았다. 지난해에도 학생들로 인해 강의실이 꽉 찼고 입학 대기자들도 만만치않게 많았다고 한다. 

이 어르신은 “신입생 140명 중에 오늘 124명이 출석했어요. 그리고 3명의 각 조장들이 잘 도와주고 있어서 특별히 힘든 일은 없습니다.  일단 여기 오면 또래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많이 웃으니 마음도 편안해지죠.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누웠다 앉았다 우울한데 이곳에 오면 그런 마음이 사라져요. 여기 오는 친구들이 늘 지금처럼 재미있게 소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여기 오면 젊어지는 것 같아서 진짜 좋아요”하며 경쾌한 미소를 짓는다.

 

잠시 휴식시간이 끝나고 즐겁고 신나는 가요시간이 돌아왔다. 윤수자 가요강사의 통쾌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가요시간은 조용한 오후시간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이날 첫 노래는 웬만한 어르신들은 다 아실 것 같은<개나리 처녀> “개나리 우물가에 사랑 찾는 개나리처녀, 종달새가 울어울어 이팔청춘 봄이 가네 어허라 ~~”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우렁차고 밝다. 그 노래에 어르신들의 활기찬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기도 했다.  

묵향보다 난향보다 더 아름다운 어르신들이 지금 만큼만  밝고 행복한 모습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

문의 :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894-7770/7708)

글/시민필진 정현순    사진/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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