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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찻잔 속 행복의 향기는 피어나고...

'2014 예술과 차를 마시다'

  • 기자명 시민필진 옥연희
  • 승인 : 2014.04.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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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은 뜻밖의 즐거움을 준다. 이런 변신도 할 수 있다니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광명시립합창단 프로젝트팀인 ‘탤런츠 보이스’ 공연을 보고 난 후의 소감이다. 지난 4월 11일 오전 11시, 광명시 하안문화의 집 복합문화예술공간에서는 ‘2014년 예술과 차를 마시다’ 첫 공연이 열렸다.

주중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을 금요일 오전, 차 한 잔과 함께 문화를 즐길 기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그러기에 ‘예술과 차를 마시다’ 행사는 2011년 가을에 시작된 이래로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올 해 첫 무대인 ‘탤런츠 보이스’의 공연에도 80여 명에 이르는 관객이 작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 예술과 차를 마시는 이곳에서는 개인컵을 각자 준비해와야 한다.  

  ▲'2014년 예술과 차를 마시다' 공연은 4월11일~ 7월11일까지 매월 둘째,넷째주에 열린다. 광명시립합창단 프로젝트팀인 '탤런츠 보이스'로 올해 첫 공연을 시작했다. 

‘탤런츠 보이스’는 광명시립합창단원 중 30대 초반의 남성 4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특유의 끼와 음악성으로 지난 1년간 많은 공연을 해왔다고 한다. 과연 그들은 오페라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공연을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설운도의 ‘누이’를 부르며 장르 불문의 고품격 음악 쇼(?)를 보여주었다.

성악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딱딱하고 무거운 클래식 보다는 가볍고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추구하기 때문이란다. 특히나 한국인의 감성에는 ‘뽕짝’이 제일 어필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과감하게 성악 버전으로 뽕짝을 부르기도 했다. “어제 리허설까지도 고민했다, 혹시 격이 떨어지더라도 놀라지 마시라”며 부른 곡들은 하나같이 귀에 익은 곡들로 짜여진 ‘뽕페라’였다.

‘아파트’와 ‘노란 셔츠의 사나이’를 리믹스한 곡을 부를 때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설렘을 안겨주었고,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부를 때는 풍부한 표정과 동작, 그리고 객석까지 내려와 춤을 추는 깜짝 장면도 연출하여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어느 새 벚꽃 잎이 지는 4월 중순이다. ‘탤런츠 보이스’도 ‘벚꽃 엔딩’을 부르며 지나가는 봄의 아쉬움을 관객과 함께 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 ‘장미의 미소’로 인해 슬그머니 사라진다. “오늘은 그대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여요. 그대의 두 손에 담겨진 빨간 장미가 함께 웃네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관객 대부분인 주부들 표정에는 5월의 장미 같은 미소가 피어난다. 노래로 위로를, 재치 있는 멘트로 큰 웃음을 주는 공연에 ‘클래식 성악가가 어떻게?’라는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탤런트 보이스’ 팀은 그들 말처럼 아직은 “방송에 나오고 싶지만 출연 요청이 없고, 인터넷 검색에 뜨고 싶지만 기사가 없는” 팀인지도 모른다. “초상권 애기 안할테니 제발 사진 좀 많이 찍고 인터넷에 올려달라”는 귀여운 성화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노래를 잘 하고, 노래로 힘을 줄 수 있는 팀이었기에 그 날 공연을 본 관객들은 광명의 스타를 만난 기쁨을 한껏 느꼈으리라.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한 주부는 “3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며 여러 가지로 시달리고 힘들었는데 치유 받은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런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문화의 집 신형철 관장은 “(금요일 오전) 이 시간에 주부들이 TV를 볼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예술을 접하며 풍요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행사의 목적이다.” 라며 “오늘은 노래 때문에 분위기가 더 떴다”고 전했다.

전문음향시설이 있는 공연장이 아니기에 성량을 조절하려고 마이크를 멀리 잡기도 하고, 흥이 오른 관객의 박수에 맞추느라 노래가 빨라졌다고 하나 그것이 라이브 공연의 묘미 아니겠는가?

예술은 생각보다도 가깝게 우리 곁에 있다. 매월 둘째, 넷째주 금요일 오전 11시 철망산로에 있는 광명시 하안문화의 집에 찻값 500원을 들고 가 볼일이다.  

 

글과사진/시민필진 옥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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