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심에서 먹거리 안전을 위협받는 도시민들에게 옥상텃밭이 주목받고 있다. 엄정태, 이순화(광명1동) 부부가 일궈가는 100여㎡의 옥상텃밭을 찾았다.
옥상텃밭에는 오미자와 더덕이 넝쿨이 되어 지지대를 타고 기어오르고, 상추, 양상추, 돌나물, 취나물, 방풍나물, 삼채, 대파, 부추 등 20여 가지 채소가 먹기 좋을 만큼 자라 있었다. 이순화 씨는 “옥상텃밭의 매력은 집에서 직접 키운 신선하고 깨끗한 채소를 바로 식탁에 올릴 수 있어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딸 내외와 손녀, 손자 3대 일곱 식구와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린 이 씨 부부는 음식쓰레기는 물론 쌀뜨물 하나 버리지 않고 거름으로 사용하는 환경지킴이다. 이 씨는 “땅이 건강해야 그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모든 생명이 건강하다”며 “그 소산을 먹고 살아가는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흙과 지렁이, 달팽이와 친구하며 생명의 소중함 느껴
옥상텃밭은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이자 놀이터가 된다. 이 씨 부부의 손자들인 정예진(초등 4년)양과 현수(초등 1년) 군은 옥상텃밭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흙과 잠자리, 나비, 벌, 달팽이, 지렁이, 굼벵이 등과 친구가 되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것이다.
이 씨는 “옥상이 없다면 베란다나 화분이라도 이용해 채소를 가꾸면 가족 건강과 정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도시농부가 되길 권했다.
글/시민필진 신현숙 사진/시민필진 손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