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가도 그의 손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바삐 움직이고 있는 그의 손끝에 있는 것은 작은 타이어다. 아마도 휠체어 타이어 수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낙비가 오라가락 하는 지난 6월10일 그곳을 찾았다. 그곳은 소하동 신촌 휴먼시아2단지 상가에 위치한 ‘광명시 장애인 보장구 수리지원센터’다.
광명시는 지난 5월13일 보장구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장애인보장구 수리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전동기 급속충전기, 타이어 공기주입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센터장을 포함한 전문수리기사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리 및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쾌적하게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는 센터 내부에는 수 십 여대의 휠체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한쪽에서 휠체어 수리에 몰두하고 있는 센터장 김태균 씨는 “광명시에 센터가 들어서기 전에는 휠체어가 고장 나 연락이 오면 시에서 한꺼번에 모아 다른 지역에 출장을 요청했어요. 그럼 수리비와 출장비는 물론이고 수리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렸지요. 지금은 이곳에 수리지원센터가 생겨 그 불편이 많이 줄었습니다."며 "수리지원센터가 개소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하루에 4~5건의 수리요청이 옵니다. 많이들 알고 찾아 오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수리요청이 있어 출장을 나가게 되면 모든 연장을 들고 나갈 수 없어 수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챙겨 나간다. 하여 소지한 연장 범위 내에서 수리를 하는 경우가 있어 그 외 수리가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수리를 하지 못해 안타까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휠체어가 조금이라도 작동이 된다면 직접 가지고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 더욱 세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도 수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광명시에 이런 곳이 생겼으니 출장비 없고 거품 없는 저렴한 부품 가격 등 시간과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어요. 그러니 믿음을 가지고 맡겨주시면 깨끗하게 잘 고쳐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침 휠체어를 타고 센터에 방문한 이윤진씨(하안동)는 “아파트 승강기 안에 부착된 정보란을 보고 왔어요. 광명시에 이런 곳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오늘은 앞바퀴가 이상해서 수리를 받으러 왔어요.
예전에는 휠체어가 고장이 나면 다른 지역(서울)으로 다녔는데 수리비도 많이 나오고 시간도 걸리고 굉장히 불편했어요. 그런데 이곳은 부품비도 싸게 해주고 게다가 출장요청을 해도 출장비가 없다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지요.”며 활짝 웃었다.
요즘 이 씨는 다른 지인들을 만나면 소하동에 <광명시 장애인 보장구 수리지원센터>가 생겼으니 이곳을 이용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했다.
그동안 광명시 관내에 장애인 보장구 수리지원센터가 없어 많은 장애인들이 수리와 점검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센터가 생겨 그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관내 장애인은 공임비, 출장비 없이 부품 실비만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은 연10만원~ 20만원까지 부품비용이 면제된다. 단, 타 지역 거주 장애인에게는 공임비, 출장비가 청구되기도 한다.
광명시 장애인 보장구 수리지원센터를 방문하려면 미리 사전예약을 해 두면 좋다. 출장이 있는 날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거침없이 지나가는 것을 유심히 보았다. 그런 그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그들의 발인 휠체어가 거침없이 달릴 수 있게 튼튼하기를 기대해 본다.
광명시 장애인 보장구 수리지원센터 899-1497
글/시민필진 정현순 사진/시 홍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