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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우리가족 해체되는 건가요?

가족관계의 소중함 다룬 정신건강 연극제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4.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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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은 우리 모두에게 유달리 잔인했다. 지난 4월 이후 우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고 있다. 자고로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고,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다고 했다. 몸 따로 마음 따로… 몸과 마음은 언뜻 별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절대 별개가 될 수 없는 관계다.

정신건강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과 딱 어울리는 연극이 지난 6월 18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공연됐다. <걱정된다 이 가족>은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 정신건강증진센터와 경기도립극단이 제작했다. 현재 경기도 25개 지역을 순회 공연 중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대로 이 연극은 ‘가족간 관계의 소중함’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할아버지가 요양원에 가기 전날 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걱정된다 이 가족>은 관객들로 하여금 핵가족 시대 속 가족의 소통과 이해를 생각하게 만든다.

대가족, 핵가족, 독신가족… 가족의 형태와 개념에 변화가 생긴지는 이미 오래다. 가족 간에 서로 공유하는 범위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가족의 개념이 변함에 따라 장점도 있지만, 상대적인 단점도 뒤따르고 있다. 그리고 그 단점은 알게 모르게 우리들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있다.
<걱정된다 이 가족> 공연 팸플릿에는 가족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문구가 적혀있다.

 

가족은 늘 그립지만 동시에 귀찮고 불편하다. 오랜만에 모여 앉으면 좋은 얘기보단 불평불만이 쏟아지고 그러다가 싸우고 후회를 한다. ‘한 핏줄인데 달라도 너무 달라’ 그런 생각 한번쯤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삐걱거리면서도 가족들은 모인다. 돌아서서 후회를 해도 또 만나고 또 싸운다. 그러고보면 만나고 모여야 비로소 부딪치고 그러면서 우리는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게 아닐까. 돌아서서 불현듯 깨닫는 가족에 대한 후회조차 사랑일지 모르겠다.

공연을 보고 나온 김미진(61, 철산동) 씨는 “연극이라 과장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언제부턴가 가족들끼리도 서로 조심스러워서 얘기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마음 속에 서운한 점들이 쌓이게 되는 것 같다. 가족간에 소통도 단절되고 있다.”는 관람 소감을 말한다.

박 진(58, 하안동) 씨는 “아무리 가족간이라고 해도 할 말 못할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할 말은 안 하고, 못할 말은 하는 것 같다. 이런 게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온 가족이 다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이날 광명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걱정된다 이 가족> 공연 외에 관람객들이 가족에게 적은 사랑의 메시지를 집으로 우편발송 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리고 스트레스 자가검진 리스트를 배포해서 희망자에게는 상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손유진 정신보건전문요원은 “마음의 병은 감기와 같다. 감기에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사람은 없다.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처음에 관리를 잘하면 금방 낫지만 방치해두면 힘들다. 스트레스 척도지에서 11개 이상 체크가 되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며 정신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걱정된다 이 가족> 줄거리
단비네는 3대가 함께 산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도박에 빠진 아빠, 돈만 생기면 성형수술하는 고모, 술에 절어서 사는 백수 삼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단비까지.
천방지축 가족들 때문에 화병이 생긴 엄마는 한숨만 늘어간다. 한 동네에 사는 작은 할아버지는 심심하면 단비네 집에 들러 미주알고주알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억지로 할머니 제사에 불려온 가족들은 모여서도 투덜투덜 불만만 늘어놓는데... 게다가 할아버지는 똥을 싸서 한바탕 난리를 피운다. "더 이상은 못 참아!" 보다보다 못한 엄마는 갑자기 ‘가족 해체’를 선포하기에 이른다.

천방지축 중구난방 제멋대로인 이 가족은 해체될까? 안 될까? 결론은 관객들에게 맡겨진다.

글/시민필진 김은정   사진/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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