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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꿈꾸는 그녀들, 드디어 일 냈다!

광명시 마을기업 '꿈꾸는 자작나무'작품전시회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4.07.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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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름을 알린 지 1년도 안 되는 광명시 마을기업 <꿈꾸는 자작나무>가 겁도 없이 덜컥 일을 냈다. 목공예 작품을 만들어서 판매까지 하는 <꿈꾸는 자작나무>가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 것. 전시회 출품인원수가 무려 22명, 전시된 작품 수는 소품까지 합하면 장장 500여 점에 이른다.

 <꿈꾸는 자작나무> 박경은 원장
이곳이 목공예 하는 곳이잖아요. 그 동안 목공예에 관심 있는 분들이 <꿈꾸는 자작나무>를 많이 찾아주셨어요. 함께 공부하면서 수납장도 만들고, 다례상도 만들고, 연필꽂이도 만들고 하다 보니까 은근슬쩍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전시회를 기획해봤어요.”
<꿈꾸는 자작나무> 박경은 원장은 수강생들의 자존감 향상이 궁극적인 전시회 개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목공예를 배우고, 작품을 만들고 있는 이들 중 상당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다. 이들이 <꿈꾸는 자작나무> 문을 노크한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기 위해… 박경은 원장은 “어떤 이유에서든 <꿈꾸는 자작나무>에 와서 자존감이 회복되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 앤틱스타일의 3단 서랍장을 출품한 강미숙 씨.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붙어있는 서랍장을 보면 왠지 모르게 울컥해진다고 출품 소감을 밝혔다.
“처음에는 딸 아이가 권유해서 공방 문을 두드렸어요. 그런데 이제는 딸애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부터는 박경은 원장님 권유로 복지센터에 가서 강의도 하게 됐거든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본인이 직접 만든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미숙 씨

그리고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실력파로 불리는 구은경 씨는 ‘목공예는 무미건조하던 자신의 삶 속에 옹달샘 같은 존재’라고 말하며 “제가 진짜 하고 싶고 잘하는 게 뭔지 몰랐어요. 그런데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제 꿈을 찾은 것 같아요. 요즘은 시간 날 때마다 목공예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강습도 해드리고 있답니다.”라고 전했다.

박 원장은 요즘은 취미반보다 전문가반이 더 인기라며 수줍은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공방을 차리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저희는 목공예의 기초부터 응용까지 전반적으로 다뤄요. 손바닥만한 수납함 만드는 법을 터득했다는 것은 3단수납장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수강생들이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일정기간 강습을 받고 나서 공방을 차리든 목공예 강사를 하든, 자신이 광명시 여성 일자리 창출에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박 원장. 그녀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3개월 전에 광명시립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목공예 강의를 나간 적이 있어요. 그 곳에 있는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생활에 적응 못하는 학생들이죠. 그런데 여학생 3명이 목공예에 관심을 보이는 거이더라고요. 그래서 공방에 놀러 오라고 했죠. 그때부터 인연을 맺게 된 아이들이 이번 전시회에 출품까지 했어요. 제법 재능이 보여요. 아이들의 불확실하고 불안하기만 하던 미래에 희망이 생긴 거죠. 열심히 하면 가구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겠다는 꿈에 행복해 하더라고요.”(박경은 원장)

경력단절 여성들에겐 희망을, 학생들에겐 미래의 꿈 설계하는데 도움 주고 싶어
광명시립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도 눈에 띄게 밝아진 학생들의 변화에 놀라 <꿈꾸는 자작나무>에게 제안을 해왔다. 앞으로도 목공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강습을 맡아달라는 것. 박 원장은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녀가 광명시립 청소년복지센터의 제안을 단박에 승낙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서 어른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던 아이들이었어요. 처음에는 시간 약속도 안 지켰죠. 말도 없이 안 나오고 늦고. 그런데 이제는 늦으면 늦는다고 미리 문자를 줘요. 제가 아들만 둘인데, 마치 딸을 얻은 기분이에요. 아이들이 목공예하는 게 좋대요. 이쪽으로 계속 도전해 보고 싶대요. 그 말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어요." (박경은 원장)

 

 

<꿈꾸는 자작나무>는 광명시 마을기업 9호점을 넘어 경력단절 여성들의 빛이 되고,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꿈이 되고 있다. 상술과 꼼수 같은 속임수를 부리지 않는 <꿈꾸는 자작나무>의 아름다운 행보는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렸던 ‘2014년 상반기 대한민국 마을기업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만들었다.
<꿈꾸는 자작나무>의 아름다운 행보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작은 마을기업이 큰 마을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글/시민필진 김은정   사진/시민필진 김은정 · 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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