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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소금과 멀어지니 건강이 찾아올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아버지가 차려주는 건강밥상' 광명시 고혈압, 당뇨병등록 교육센터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4.10.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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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기름엔 어떤 영양소가 많지요?”  “오메가 3요”
“와우! 잘 아시네요.”  정확한 이 대답은 여성이 아닌 나이 지긋한 남성의 대답이었다. 요리사가 마늘과 청양고추를 후라이팬에 볶기 위해 들기름을 두르면서 ‘아버지가 차려주는 건강밥상’에 참여한 남성들에게 묻는 말이었다.

 

지난 9월 29일 광명시 고혈압 당뇨등록 교육센터에서는 건강한 상차림 실천 및 영양개선을 통한 건강관리를 돕고자 저열량 건강요리교실을 실시했다. 이번 건강밥상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 직접 요리를 한다는 것이 더욱 뜻 깊다 할 수 있겠다.

광명시 고혈압 당뇨병 등록 관리센터에서는 저염, 저열량 식이조리 및 섭취를 통해 고혈압,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하여 2010년 11월부터 건강요리교실을  매달 운영 중이며, 아버지 건강요리교실은 총 2회 과정으로 지난 9월15일, 29일에 걸쳐 실시했다.

 

지난 29일은 1회중 두 번째 ‘아버지가 차려주는 건강한 밥상’이 있던 날이다. 두 번째라 그런지 제법 익숙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날의 레시피는 ‘들깨가루 마파두부’와 ‘연근 초절이’였다. 요리강사의 요리시연을 보고 남성들이 따라 하기에는 조금 어렵지는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남성들은 이미 능숙한 솜씨로 두부, 연근 등의 재료들을 싹둑싹둑 썰고 있었다.

 

어찌나 꼼꼼하고 진지하던지 마치 예술작품을 만드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두부를 썰 때에는 사방 1cm란 레시피에 자로 재는 듯 신중하게 설계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재료 준비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들깨가루 마파두부’ 만들기에 들어갔다. 한참을 신중히 요리하던 가운데 재료가 부족했는지“여기에 물 녹말을 더 넣어야 되나..., 아니 더 넣으면 죽처럼 걸쭉해지니 이 상태가 딱 좋은 것 같은데...”하며 한쪽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두 번째 레시피인 ‘연근 초절이’, 연근을 자르는 솜씨 역시 모두 생각보다 익숙했다. 좋은 연근은 첫째, 상처 없는 것 둘째, 부러지지 않은 것  셋째, 무거운 것으로 고르면 좋다는 요리사의 팁도 있었다.
연근 초절이는 약간 새콤한 맛이 난다. 새콤한 맛은 몸속에 있는 소금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도와줘 고혈압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연근을 얇게 썰고, 식초를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연근을 그릇에 담아 초절임 물을 끓여 부어주면 끝나는 간단한 음식이다. 설탕 대신 그린스위트란 단맛을 내는 재료를 쓰기도 했다. 비트로 붉은 색깔을 내니 더욱 입맛이 돋는 기분이 들었다.

 

'들깨가루 마파두부'와 '연근 초절이'가 모두 끝나고 정성스러운 밥상이 차려졌다. 두 가지 음식에는 소금이 들어가는지 마는지 정도였다. 평소 습관대로라면 이날 넣은 소금의 2~3배는 더 들어갔을 것이다.  저녁밥은 이곳에서 준비한 100% 현미밥이었다. 요리 실습을 하는 동안 한 켠에서 밥이 익어가는 낯익은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마침 저녁시간이라 필자의 입에서는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반찬으로 소박하지만 담백한 저녁식사를 했다.

 

취재를 간 필자에게도 맛을 보라고 해서 먹어보았다. 처음에는 ‘간이 맞지 않아 맛이 제대로 날까?’라는 선입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식자재 하나하나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싱거워서 맛이 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양껏 먹어도 부담감이 없을 정도였다.

건강에 좋은 포슬한 현미밥과 몸에 소금기를 줄여주는데 도움을 주는 새콤한 연근 초절이, 영양만점의 들깨가루 마파두부가 식탁의 전부였지만 그 어떤 화려한 식탁에도 빠지지 않은 훌륭한 식탁이었다. 남성들도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 마음에 드는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두 번째 교육까지 마친 박대식(72세,소하동)어르신은 “지난번에는 깻잎 양배추 물김치하고 고기,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을 만들었는데 맛도 좋았고 아주 재미 있었어요. 배운 것을 집에서도 직접 해먹었는데 저염식 이지만 먹을 만하고 영양도 있을 것 같아요. 소금과 멀어지니 건강이 곧 찾아올 것 같아 예감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병 등록 교육센터의 이난향 영양사는 “광명시에는 3~4만 명 정도의 고혈압 환자가 있어요. 전에는 여성, 남성 함께 건강밥상을 운영했었는데 여성분들이 칼질부터 설거지까지 모두 맡아서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남성분들 위주의 ‘아버지가 차려주는 건강밥상’이란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게 되었어요. 반응도 좋고 어르신들이 잘 하세요. 흔히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하잖아요. 고혈압을 그대로 놔두면 당뇨, 고지혈증으로 합병증이 생기기 아주 쉬워요. 고혈압은 생활습관 질환이라고도 하니 평소 생활습관 특히 식생활 습관을 고친다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의 원인이 되고, 짜게 먹으면 등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있어요. 식생활개선을 하게 되면 합병증 발병이 낮아지는데 도움을 주지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과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 한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라고 조언했다.

 

 

한편 아버지가 차려주는 건강한 밥상은 11월 10일과 24일 실시되는 고혈압,당뇨병 등록 관리사업 남성등록자 20명(2기)을 모집할 계획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내 몸을 살리는 건강한 밥상! 이 교육에 참석한 남성 고혈압환자들이 자신들의 질환을 정확히 알고, 이곳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고 관리한다면  다른 합병증이 오는 것도 막을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광명시 고혈압, 당뇨병 등록 교육센터  2689- 9911

글/시민필진 정현순    사진/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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