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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두르륵 두르륵~' 그녀들만의 오뜨꾸뛰르(고급의상실)'

광명문화의 집 시민문화예술교육사업 ‘지구별 바느질’ 전시회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4.10.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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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르륵 두르륵~~~”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몇 번이나 문을 두드려 봤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그 소리, 바로 재봉틀이 돌아가는 소리였다. 지난 10월 13일 태풍으로 인해 바람이 심상치 않던 날, 광명문화의 집을 찾았다.

 

광명문화의집에서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3년에 걸쳐 진행되어 온  바느질 강좌의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실로 들어서니 마치 노련한 디자이너가 만들었음직한 옷들이 전시되어 있는 듯 했다. 아무리 봐도 짧은 기간에 만든 아마추어의 작품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엄마와 딸이 머리를 맞대면서 만든 옷,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생각하며 만든 옷, 자신이 갖고 싶었던 가방, 인형 옷 등 다양한 디자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요즘 바지 단을 줄이거나 옷을 수선하는 일이 있다면 세탁소나 수선 집에 가기가 쉬운 일인데 과연 바느질을 즐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김혜영 바느질 강사는 “30대~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어요. 모집안내가 나가면 금세 마감이 될 정도였어요. 집에서 수제로 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넓기 때문에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요즘 재봉틀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처음에는 재봉틀 다루는 법 및 박음질 연습,  재단과 재봉,  재봉마무리 완성하기, 완성한 원피스를 응용한 스커트 디자인 및 제도 등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들어야 겠다는 목표가 있으니 성취감도 제법 크지요. 또 단순한 바느질의 기술이 아니고 정서적으로 안정도 되고 집중을 할 수 있어 내적 심리치유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릴 적 놀던 인형놀이, 평소 내가 입고 싶었던 옷 등을 생각하면서 그림으로 그리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것들을 자신이 만들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그런 소박한 과정을 통해 만족을 느끼면서  마음 치유도 저절로 이루어지니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생활 속에서  작은 예술행위와 성숙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광명시에 이사 온지 4년 되었다는  윤은주 씨는 “저는 이번 작품 전시회가 3번째입니다. 바느질을 배우기 전 보다 제가 많이 달라졌어요. 여기에서 바느질을 배운 후에는 간단한 수선도 집에서 하고요, 이웃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 제가 선물해준 것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굉장히 뿌듯해지기도 해요. 또 이웃과의 교류도 훨씬 좋아졌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아주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그곳에서 수강을 하고 난후 한 회원은 양말 인형을 만들어 판매를 했고 집에서 부업도 한다고 전해주었다. 간단한 아이들 옷은 직접 만들어 입히기도 하고, 또 며느리가 있는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옷을 만들면서 아주 행복해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회원 대부분은 일단 옷의 기장을 늘이거나 통을 줄이는 등 간단한 작업을 집에서 직접 할 수 있어서 무척 좋다고 전해주었다.

 

심유랑 씨는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옷을 보면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해서 무턱대고 구매하기 보다는 그 디자인을 머릿속에 잘 기억해 뒀다가 집에서 만들어보게 되더라고요” 했다. 그런가하면 윤광자 씨는 “저는 재봉틀에 실도 끼울 줄 몰라서 여기 와서 처음부터 다 배웠어요. 이번 전시회에 바지를 만들어서 내놨어요. 그 바지를 볼 적마다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곳의 회장을 맡고 있는 주미영 씨는 “그동안 원피스, 가방, 코사지 등을 만들었는데 바느질 이 생각보다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일단 시작해 보세요. 아주 재미있답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지구별 바느질’ 회원들은 모두 멋진 디자이너란 생각이 들었다. 이젠 강좌가 아닌 동아리로 발전하여 ‘지구별 바느질’이란 이름으로 더 멋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 것이다. 또 그들의 바람대로 재능기부를 통해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위해 자원봉사도 멋지게 해내리라 기대해본다.

광명문화원의 집(광명시 너부대로 32번길 15-3(광명동)  ☎ 2687- 0556)

글과 사진/시민필진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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