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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학교 간 아이들, 수업도 마다하고 달려간 곳은?

광일초등학교 ‘행복 김장김치 나눔’ 행사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4.11.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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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오시려면 위생모,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셔야 하는데... 특히 위생모는 꼭 쓰고 들어오세요.” 단호한 그녀의(후에 알고 보니 교장선생님) 말에 필자는 밖으로 다시 나가 위생 모를 쓰고 다시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11월 25일, 행복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가 진행된다기에  광명6동에 있는 광일초등학교를 찾았다.

광일초등학교는 경기도교육청 학교별 선택제사업 일환으로 ‘학교 텃밭 가꾸기’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생산된 배추로 총 300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글 예정이다.

 

1층 강당에서 열린 행복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는 5~6학년 학생들 160 여명의  체험학습 연장이기도 했다. 행복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서 아이들은 위생모, 마스크, 장갑, 앞치마를 착용하고 강당으로 들어왔다. 행복 김장김치 나눔 행사 명예교사로는 학부모들이 나섰다.

김경화 학부모 회장이  김장김치의 소를 넣는 것을 시범으로 아이들도 김치소를 넣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익숙하게 또 어떤 아이는 서툴게 담그는 김장김치이지만 모두가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6명이 한 모둠을 이룬 어느 조는 4명 정도가 집에서 김장하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다고 했다. 필자의 편견을 깨기도 했다. 아주 익숙하게 소를 넣는 모습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남학생들 중에서도 무척 익숙하게 김장 소를 넣던 학생은 평소에도 집안일을 자주 도와준다고 했다.

 

 

심상미 광일초 교감선생님은 “김장 담그기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 부모님의 수고로움도 배우고 더불어 나누는 마음으로 인성교육을 함양하지요. 텃밭 가꾸기로 생태교육의 중요성, 나눔 봉사활동으로 이웃 사랑실천도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담그는 김장김치는 관내 독거어르신, 광명그룹 홈, 리브가 홈, 라마의 집과 광일초등학교 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 드릴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김장에 참여한 김동진 교사는“주변 교사들과 학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이번 행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해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우리 김치가 얼마나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김장은 어려운 지역주민과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 되었어요.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집에서 자주 어머니를 도와준다는, 그래서 익숙한 솜씨로 김치소를 넣고 있는 6학년 김서영 양은 “학교에서 직접 김장을 하니 새롭고요 어려운 이웃을 도와준다니 아주 뿌듯해요. 저희가 정성껏 만든 김치이니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6학년 백세환군은 “저는 텃밭 가꾸기 체험부터 참여를 했어요. 처음에는 배추로 김치를 만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키운 배추로 직접 김치를 담가서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니 보람이 있어요. 엄마가 김장하시느라 허리도 많이 아팠을 것 같아요. 우리가 잘 담근 김치,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며 천진스럽게 말했다.

뒤에서 소리 없이 일을 찾아 하고 계시는 전성화 광일초 교장선생님은 “1학기 때는 아이들이 원하는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심어 점심에 비빔밥을 만들어 나누어 먹기도 했어요. 채소 가꾸기를 하면서 인성도 함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2학기 때에는 배추를 심어 배추가 자라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또 김장을 하면서는 김치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보고 김치와 친해지기도 하겠지요.
또 김치를 만들어 나누고 봉사까지 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교 가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지요. 채소 가꾸기는 생태와 인성까지 연결해주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지요.”
라고 전했다.

 

어느덧 아이들이 만든 김장김치가 완성되어 김치통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아이들의 성숙한 꿈도 그렇게 쌓여가는 듯했다.

깨알만큼 작은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고 물을 주고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과정을 알아가는 아이들은 모든 일의 과정을 즐길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그렇게 자란 배추로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아이들의 넉넉한 마음이 바로 행복이기도 할 것이다. 생태와 인성이 함께 자라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워가는 아이들이 있기에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꿔본다.

글/시민필진 정현순   사진/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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