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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우리동네 착한 CCTV가 되어주세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는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 현장을 찾아서

  • 기자명 시민필진 현윤숙
  • 승인 : 2014.12.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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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김 모 씨(광명동, 45세)는 청장년 미혼 단독가구로 꿈 많은 건축설계사였다. 하지만 그에게 악성 건선 피부병이 찾아오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생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된 그는 한창 일할 나이에 근로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김씨가 건강을 잃자 그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자살까지 하는 극단적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김씨는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고  알콜 섭취가 늘면서 환청과 환시에 시달렸다. 생활의욕을 상실한 그는 수차례 자살시도를 하면서 보건복지부 129콜센터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 위기사례이다.

생명과 시간을 다투는 자살 시도자에 관해 염진선 민간사례관리사는 즉각적인 복합서비스를 실시하여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 생계와 의료문제를 해결해 줬다.  그 결과 김씨는 병원에 입원하여 정기적 운동과 처방으로 치료를 통해 감소되었던 체중도 증가됐고  피부질환도 많이 호전되어 삶의 희망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길에 버려진 음식으로 끼니 해결하고 폐지 주워 생계 이어가던 독거노인,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 통해 안정된 노후 찾아 

이 모 어르신(광명동, 86세)은 길에 버려진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가족들에게는 방임된 채 폐지수집으로 수년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이진수 민간사례관리사는 독거노인이 사는 가구를 방문하고 지붕의 노화로 빗물이 새는 것은 물론 습기와 곰팡이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집을 민간 사회봉사단 등의 협조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가족간의 단절에 자녀가 개입할 수 있도록 관계형성에 도움을 주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은 이 어르신께 도시락을 지원함으로써 결식을 예방하고 건강도 회복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최근 국민기초생활수습자로 선정해 광명시 노인요양보호센터에 입소, 정서적․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드렸다. 또한 가족들과의 갈등도 해소되어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시범사업 중 다른 한 사례로,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최모씨) 딸아이와 함께 광명동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 앞에서 무언가 망설이듯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보고 복지사례관리사가 먼저 다가서자 아이들과 살아갈 길이 막막했던 그는 차마 밖으로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사정을 토로했다.
 
복지사례관리사는 이 가정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담을 했다. 김씨 부인은 1년 전 가출, 평소에도 가정을 돌보지 않았으며 가족이라곤 형님 한 분이 생존해있지만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2남1녀를 양육하고 있었다, 4살 막내는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3개월 전 부터는 김씨 본인이 직접 돌보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자녀양육으로 인해 수입도 줄어들어 생활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 흔한 놀이동산 한번 데려가지 못한 아이들에게 김씨는 “아이들에게 놀이동산에 함께 갈 것을 약속했지만 오래도록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남들처럼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살고 싶다” 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다.

 


당장의 고통 해결도 중요하지만 진정 해결해야 할 과제 찾아 지원하는 것 중요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열악한 극빈층이 우리사회 곳곳에서 아직도 희망의 빛을 찾지 못하고 있다. 1년 내내 병마와 싸우고 추위와 배고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연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당장의 먹을 것, 입을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무언인가를 고민하고 이들의 사례를 발견하여 최대한의 지원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복지사례관리사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분주하다.

이처럼 지난 10월 초 광명5동주민센터 내 개소한 ‘광명동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는 복지사각지대의 위기에 처해있는 시민을 보다 많이 발굴하기 위해 “착한이웃 프로젝트”를 실시, 그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복지 CCTV 가맹점 스티커’를 경찰서, 고시원, 어린이집, 편의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부착하여 착한 이웃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광명시 무한돌봄센터를 중심으로 추진해 오던 복지사례관리 업무를 보다 확대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찾아가기 위해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광명5동주민센터 내 설치하게 되었다. 복지공무원과 사례관리사를 배치하여 전국 지자체 최초로 복지동(洞)사업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광명동 복지사례 거점센터’는 위기에 처한 가정에게는 생계․의료․교육․취업 등을 연계하고, 아동에게는 드림스타트 서비스(건강․학습․복지 등)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 상담과 모니터링을 통한 원스톱 맞춤서비스로 위기가정이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제 2015년 1월부터 권역별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를 확대 운영하여 동(洞)단위의 세밀한 사례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길은정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 TF팀장은 “현재 3인1조로 가정방문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복지대상자에 국한되어 있는 게 아쉽고 다각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이혼 후 혼자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부자가정 등 어디에도 아픔을 호소할 수 없었던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면 된다. 정서적 심리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며 이를 사회복지사가 모두 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 힘겨운 상황을 같이 나눈다고 생각해야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사후관리다.” 며 또 “동절기 수급자들이 너무 많아서 상담을 다 못하고 되돌려 보낼 때 복지사로서 한계점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적절한 인력배치도 필요하며 앞으로 사례관리를 위해서는 생애주기별 사례관리사가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어렵고 힘든 삶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위기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려는 만성 빈곤층에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광명동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 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요즘 겨울 한파가 매섭다. 마음이 힘든 이들과 의지할 곳 없는 이들에게 세심한 정과 착한 이웃이 함께하는 따스한 세상이 되길 꿈꾸어 본다.

광명동 복지사례관리 거점센터 ☏ 2680-5107~9
글과 사진/시민필진  현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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