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밤, 또 다시 제2막의 불빛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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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밤, 또 다시 제2막의 불빛이 오른다
예술의 향기 머금은 광명전통시장의 밤
  • 시민필진 도목현
  • 승인 2014.12.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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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 한 단 천 원……싸도 정말 싸다! ~ 말만 잘하면 거져 드려요’

 

광명전통시장의 하루가 저물었다. 시계는 밤 11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좁은 시장 골목 구석구석 하나둘 셔터가 내려지면 온종일 붐볐던 시장은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어둠이 내리면 아침부터 정신없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시장은 예술가의 혼과 시장 상인들의 고단한 삶이 가득 묻어났다.

 

 
    
그것은 바로 전통시장 내 상가 셔터 문에 그려진 정겨운 그림들 때문이다. 이 그림들은 광명전통시장 문화관광형사업의 일환으로 광명전통시장사업단이 국내 화가들에게 의뢰해 시행되고 있다.

시장 곳곳에 그려진 그림들은 생활 속 다양한 소재들을 상가의 특징을 반영해 꾸며졌다. 예를 들면 생선가게에서는 물고기 낚시 그림을 그려 놓아 이곳이 생선 가게임을 연상하게 하거나 정육점은 시골의 풍경에 한우를 그려놓는 방식이다.

 

 

이들 가게에는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하며 익숙한 장소에서 색다른 풍경으로 미처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마침 시장 골목을 지나던 김민지 씨는 “늦은 밤 이 길을 지나면 무서웠는데 이렇게 예쁜 그림과 조명도 함께 비춰 한결 편안해진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어두운 시장 골목길이 따듯한 정감으로 되살아난 듯 하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지친 마음까지 따듯하게 녹여줄 낭만적인 장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러나 여기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어 보인다. 상점들이 영업을 마치면서 문 앞에 쌓아놓은 쓰레기와 기자재 때문에 그림이 가려지는 문제, 그리고 평생 거친 삶과 고단한 일상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예술과의 조합은 이질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가게에 그려진 그림으로 시민에게 시장이 북적이는 장소 외에 부재된 무엇을 추가하여 정서적으로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모두 한 마음일 것이다.

 

광명전통시장 조용철 홍보이사는 “광명전통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더욱 더 사랑하고 찾아주시길 바란다.”며“굳게 닫혀버린 상가의 셔터로 퇴근길 시장 풍경이 삭막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거리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과 이색적인 볼거리가 있어 너무 설렌다.” 라고 전했다.

광명전통시장, 그들의 변화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새로운 문화 형성과 창조의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광명전통시장의 몸짓 속에 독특한 풍경과 이색적인 재미를 느끼는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 꺼진 이곳의 밤, 서서히 제2막의 불빛이 켜지고 있다.

 

글과 사진/시민필진 도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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