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햇살이 가득한 오후, 광명의 봄 그 향기를 쫓아 봄이 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운다고 해 '청렴'과 '절조'의 의미를 담고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낭만적인 꽃말을 지닌 초록 잎 사이로 빠끔히 피어나는 빨간 동백꽃이 더 붉게 피어나는 봄입니다.
어느 신부의 모습처럼 하얀 목련꽃, 꽃이 필 무렵 오랑캐가 자주 쳐들어와서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꽃에서부터 산과 들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 꽃, 슬픈 사연을 가슴에 묻고 핀 진달래꽃, 그리고 숱한 사연을 갖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소담스럽게 핀 이름 모를 많은 꽃들의 모습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가슴 설레는 사랑으로 다가 옵니다.
또한, 개울가에는 봄의 전령이자 일명 유서(柳絮)라고도 불리는 버들강아지가 만개하고 사람들이 다정하게 산책하는 여유로운 모습들이 수채화같은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이 보이지 않고 그냥 보송보송한 강아지 꼬리처럼 보인다는 버들강아지도 예쁜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말처럼 자유, 친절, 포근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수꽃은 화려하고 한쪽에만 피고 암꽃은 전체적으로 꽃이 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광명의 봄, 따듯한 봄바람이 길모퉁이를 돌아 지나간 자리에 파릇한 새싹이 하나 둘 저마다 행복한 봄의 연주를 시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사진 시민필진 도목현 jointp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