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려던 참에 ‘제8회 광명시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Clean Day가 실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는 시립푸른어린이집 교사 12명. 1시간 남짓 쓰레기를 주운 교사들은 할 말이 참으로 많다.
“담배꽁초가 제일 많더라고요. 화단에 심어진 나무 사이사이에서 담배꽁초가 끝없이 나오던 걸요?”
“광명역 출입구 쪽 배수로는 배수로가 아니라 담배꽁초 쓰레기통이더라고요. 아예 배수로 철재 뚜껑을 열고 담배꽁초를 긁어냈어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버리는 걸 보면, 쓰레기를 버리는 게 나쁜 행동이라는 걸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증거겠죠?”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런 행동을 보고 배우면 안될 텐데 걱정이네요.”
“솔직히 봉사점수 때문에 참가했어요. 그런데 쓰레기를 줍다 보니까 '쓰레기를 거리에 버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격을 거리에 버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봉사활동인 것 같아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광명시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Clean Day’ 행사는 광명역, 목감천, 가학천, 노리실천, 학온동 일대 등 8개 권역으로 나뉘어서 실시됐다. 목감천, 가학천, 노리실천을 담당하게 된 자원봉사자들은 가슴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를 신고 하천을 더럽히던 플라스틱 병, 캔, 비닐 등 생활쓰레기 수거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광명시 자원봉사센터 조미수 소장은 “사람 심리가 지저분한 곳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린다고 하네요.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면 사람들이 쓰레기를 좀 버리지 않겠죠.”라는 말을 한다. 그리곤 “사실 이 행사를 폐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1년에 학온동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목감천이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학온동 주민들 힘으로는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면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한적십자회, 새마을지회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분들이 목감천 살리기에 나섰어요. 이런 게 바로 자원봉사자들의 힘 아닐까요?”라는 말을 잇는다.
‘광명시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Clean Day’는 내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실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담배꽁초, 플라스틱 병, 캔 등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와 공장 폐기물, 동물 유기체 등 작정하고 버리는 쓰레기 양이 올해보다 확연하게 줄어들기를 바래본다.글 : 시민필진 김은정 사진 :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