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연꽃등을 만들어 신나고 재미있어요”
“얼굴에 그림 그리고 솜사탕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체험마당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반응이다. 체험부스마다 아이들로 만원이고 만들기 삼매경이다. 고사리 손으로 오밀조밀 만드는 모습이 열정적이고 행복한 표정이다.
전통 등(燈)으로 화합하는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 23일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 광장에서 ‘광명등문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전통문화연구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전통 등
(燈)의 재현과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사라져가는 우수한 고유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등(燈)은 어둠을 밝히는 도구이다. 호롱불이였던 전통등은 단순한 생활도구를 넘어 개인의 소원과 가정의 행복을 비는 의미로 확장되고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발전되어 왔다.
행사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졌다. 축제무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되었다. 특히 연꽃등 만들기, 약초주머니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의 부스가 인기였다. 무대에서는 색소폰 연주와 민요공연으로 식전행사의 분위기를 띄웠다. 공연과 만들기 체험으로 오월의 태양만큼 축제 현장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무대 중앙광장에는 18개의 전통 등(燈)이 전시되어 있다. 오리 이원익대감의 등과 KTX광명역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등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둘리' 등과 ‘어린이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뽀로로’ 등은 역시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광명등문화축제’는 야간 연등 행렬이 하이라이트다. 시민체육관에 어둠이 내리면서 연등에 불이 켜진다. 군악대 연주로 시작된 행렬은 시민체육관에서 철산역 삼거리, 다시 광명시민체육관까지 진행된다.
우리나라 연등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경문왕과 진성여왕이 황룡사로 행차하면서 연등의 기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연등은 시대에 따라 변해 왔지만 이제는 ‘부처님 오신날’ 연등행사로 바뀌었다. 오랜 역사와 함께한 연등행사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광명등문화축제’는 선조들이 활용한 전통 등(燈)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즐기면서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