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여름의 폭염이 작렬하는 6월, 세상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꺼리게 됩니다. 이럴때는 산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지요. 도덕산에 올라 봅니다. 도덕산에서 구름산까지는 가파른 길도 없습니다. 그저 평지에 가까운 순둥이 능선길입니다. 숲길로 접어 들면 녹음이 쏟아집니다. 한여름이 무색할 강렬한 햇살도 빽빽한 나무 가지는 뚫지 못합니다. 걷기만 해도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숲에서 자연스럽게 힐링이 됩니다.
도덕산에 들어서면 일단 야생화 공원을 들러야 합니다. 여름꽃이 만발했군요. 부처꽃이 보입니다. 조숙한 녀석인가 보네요. 지금은 코스모스처럼 생긴 금계국이 한창입니다. 고속도로 주변이나 화단에서 흔하게 보이는 노란꽃이지요. 초록융단의 원추리 밭에는 자주달개비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기린초도 보입니다. 주로 바위틈에서 노란꽃을 피우지요.기린처럼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기린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숲은 유년기를 지나서 청년기에 진입했습니다. 나뭇잎은 연초록의 애기티를 완전히 벗어 났습니다. 나뭇잎이 크고 거칠게 보입니다. 나뭇잎과 눈맞춤을 하다보면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오릅니다. 또한 숲은 꽃길입니다. 하얀꽃이 참 많이 달려 있습니다. 노각나무와 고광나무입니다. 노각나무는 백로의 다리처럼 매끈한 줄기를 가졌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차나무과에 속하여 <여름동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숲 가장자리에는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익어갑니다. 산딸기입니다. 6월은 산딸기가 익어가는 계절인가 봅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