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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박수칠 때 떠나라’... 뒷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프로입니다.

인터뷰 : 시민행복국 강평재 국장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5.06.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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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면 제일 먼저 요리를 배울 생각입니다. 삼시세끼를 제 손으로 해결하고 싶고 또 가족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1956년생인 강평재 국장의 뜻밖의 대답에서 긍정적인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6월 16일 퇴직을 앞두고 있는 시민행복국  강평재 국장을 만날 수 있었다.

Q : 20대 중반에 공무원이 되셨는데 공무원이 된 계기는요?
A : 아버님께서 공직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준비를 해 왔지요.

Q : 34년이란 긴 시간 동안 오로지 공직생활이란 한길만 보고 걸어오셨는데요. 힘들었던 일, 보람된 일,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 작은정부 시행으로 인원감축에 괴로워 잠도 못이뤄....
A : 제가 광명시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1982년 1월인데요. 이곳에 시청을 개청 하고난 후 공채1기로 시작해서 오로지 광명시에서만 일을 했어요. 광명토종이라 할 수 있지요. 34년은 다른 국장님들(40년)에 비하면 긴 세월은 아닙니다.
저는 시에서 처음 시작하는 일과 마지막 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확인평가계장, 지도계장(선거관련지도업무), 초대 지도민원과장(단속업무총괄), 생활경제과장 등입니다. 그의 발자취에서는 광명의 역사가 깃들여 있는 듯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있어요. 인사팀장으로 재직시 IMF가 왔어요. 당시 정부에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본의 아니게 관공서 근무 인원 감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무원은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결원을 유지하였으나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모시고 있는 직속상관 국장님을 비롯한 간부공무원에게 퇴직을 종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결국 간부공무원 몇 분이 명예퇴직을 하셨습니다.

또한 시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몇 분과 통반장들도 구조조정을 했어야 했어요. 그때는 많은 갈등과 고민으로 발도 못 뻗고 잘 정도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그만두고 나간 분을 우연히 길에서 만났는데 덕분에 더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되었다고 오히려 감사 인사를 받고 미안한 마음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일은 2011년 1월 1일 생활경제과장으로 발령받고 다음날인 1월2일에 가학동에 구제역이 발생하여 소 75마리를 살처분하고 방역초소도 설치하면서 혹독한 날씨에 24시간 비상체제로 근무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고비가 몇 번 있었을 뿐 큰 슬럼프는 없이 지나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것은 정말 숨고를 틈도 없이 바쁘게 일만 하였기 때문에 슬럼프를 겪을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마 공직생활을 천직으로 여기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표현대로 즐기면서 일을 했을 거란 추측도 해본다.

 
Q : 공무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공무원이 되길...
A : 세월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예절(인사를 잘하는 등)바른 사람이 좋습니다. 작은 일 같지만 그것 한 가지만 봐도 성실함이 보이거든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어 끊임없이 계발해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Q : 퇴직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A : 짧지 않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뒤돌아보면 앞만 보고 달려와 자신을 위하여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요, 그동안은 운전면허증도 없을 정도로 저 자신에게 투자를 하지 못했어요. 자신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에 퇴직 후에는 틀에 박히지 않은 여러 가지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퇴직을 하면 제일 먼저 요리를 배우고 싶고, 여행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을 계획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할 것이 아주 많네요. 운전면허증도 취득해야하고 골프도 배우고 등등 하나 하나 부딪히면서 내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습니다.

후에 들은 에피소드가 나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청탁을 할까봐 직원들에게조차 절대 집주소를 알려주지 않은가 하면 공무원 합격자에게 손 편지를 직접 써서 합격 축하와 임용 안내를 해주는 등 자상함도 있다고 한다.

 
또한 노조에서 뽑은 ‘존경받는 간부공무원상“에 두 번이나 선정되어 업무능력뿐 아니라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선배님이였다고 한다. 평소 사람을 가장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그의 말이 떠오르면서 어쩜 당연한 결과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게 될 그에게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 하나 이뤄 가시실 응원합니다.” 하며 힘찬 박수를 보내본다. 34년의 공직생활을 담백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 시민필진 정현순,  사진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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