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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세상에 버릴 것 하나 없다.

업사이클 아트센터 개관 전시

  • 기자명 시민필진 옥연희
  • 승인 : 2015.06.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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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뷔통, 샤넬, 구찌… 내로라 하는 명품 로고가 천장에서 하늘거린다. 유리 케이스 안에는 명품 가방도 모셔져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두 뻥튀기로 만든 작품들, 실제 상품의 질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신명환 작가의 작품 <뻥품샵>이다.

같은 작가의 작품 <취급주의>는  뽁뽁이 라고 흔히 부르는 에어 캡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다. 순백의 신부드레스가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기는 커녕 조그만 압력에도 터지기 쉬운 사랑일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려는 것일까?

 
지난 6월 12일 광명업사이클링아트센터(이하 아트센터) 개관 전시인  'RE - BORN ART 전'은 버려진 휴대폰과 케이블, 빈 병과 헌 옷 등에 생명을 불어 넣은 업사이클 예술을 보여 주었다. 업사이클이란 기존의 ‘재활용(Re-cycle)’에서 한 단계 나아가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이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아트센터는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홍보동을 1년 3개월간 리모델링한 끝에 전국 최초로 세워진 ​업사이클 아트디자인 특화 공간으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로랑 페레이라가 설계를 맡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업사이클 아트 & 디자인 전시, 체험교육, 레지던시, 이벤트, 공모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며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50 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개관식에서는 재활용악기를 이용하여 신나는 타악 리듬과 화음을 들려준 공연과 함께 <광명 업사이클 아트디자인 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격려하였다.

​​​8월 9일까지 열리는 'RE - BORN ART 전'에는 총 아홉 작가의 작품 20 여 점이 전시되어있다. 참여 작가에 대해 아트센터 유주아 PD는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수상 경력도 있는 인지도 높은 작가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쓸모없다고 여겨지거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새롭고 훌륭한 작품 재료가 될 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해 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전시작들은 보여 준다

 
정문경 작가의 <Rain Drop>은 헌 옷을 모아 만든 큰 우산이다. 개개인의 기억을 담고 있는 헌 옷은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옷소매와 연결되어있기에 개인과 집단이  함께함을 나타낸다.
 
악을 물리치는 영웅 슈퍼맨이 아닌 통통하고 귀여운 슈퍼맨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도 하다. 유영운 작가의 작품 <미디어맨>은 잡지와 전단지 혼합 재료로 작품을 만들었다. 만화나 영화로 익숙하기에 슈퍼맨은 마치 우리 곁에 실제로 있는듯한 리얼리티를 주지만 사실 그것은 매스 미디어가 심은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천근성 작가는 버려진 장난감을 모아 작품 <코뿔소>를 만들었다.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 떼를 쓰면서까지 사달라고 했던 장난감은 어느 순간 관심 밖이 되고 망가진다. 작가는 잊힌 장난감을 코뿔소로 재탄생시키며 우리가 한 때 사랑했던 대상이 아직도 거기 있음을 보여준다.

 
7월 하순 경 아트센터에는 오픈 뮤지엄이 열릴 예정이다. 방문객에게 업사이클 아트가 무엇인지 알리고 포토 존도 제공하는 장소이다. 오픈 뮤지엄에 참여하는 영국 작가 아담 톰슨과 프랑스 작가 에로리 드루빌도 개막식에 참가했다. 아담 톰슨은 광명 동굴 폐암석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 말해 지역 산업유산을 활용할 뜻을 비쳤다.

 
최근 유행하는 노래에 '거울 속에 넌 JUST A LOSER 외톨이 상처뿐인 머저리 더러운 쓰레기'라는 가사가 나온다. 상위 1%가 갖고 있는 화려한 능력과 외모에 밀려 우리 대부분은 마음 속 그늘을 안고 살기에 이런 노래가 나왔을 것이다. 'RE - BORN ART 전'은 세상에 버려지는 것들이 예술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원의 활용과 순환, 재탄생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가치와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희망의 말을 건네는 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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