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에도 여성축구단이 있어요?” “어머나 진짜 여성축구단이 있어요? 나도 몰랐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은 광명시에 여성축구단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
22일 그들이 맹연습을 하고 있다는 시민운동장을 찾아가 봤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를 것 같은 뜨거운 불볕 아래에서 공을 차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그들의 모습에서 차라리 더위를 잊게 해주는 듯 했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공을 쫓고 있는 축구 경력 5년이 된 박윤경 주부(소하동, 47세)는 “대부분 주부이다 보니깐 기술적인 면보다 최선을 다하자하는 마음으로 이번 경기를 준우승이란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광명시에 여성축구단이 있는 줄은 저도 몰랐어요. 운동장 옆을 지나다 우연히 알게 되어 스스로 찾아가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축구를 시작할 때 가족들이 처음에는 은근히 반대를 했어요. 축구가 운동량이 많은 운동이잖아요. 시작하고 한 달 동안은 근육통처럼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어요. 그래도 식구들한테는 조금도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못 하게할까 봐요. 한 달이 지나니깐 아픈 곳도 점점 없어졌지요. 5년 동안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좋은 운동이고요. 특히 정신건강에 좋고 제가 허리가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지고 근육양도 많이 늘었어요. 몸과 마음이 무척 건강해진 것을 제 자신이 느끼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여기에 오려고 부지런히 집안일을 해놓고 오기도 하지요. 요즘은 가족들이 대박이라고 격려를 해주고 있어요.”
그녀에게 더욱 놀란 것은 시부모님, 남편, 세자녀가 있고 운동이 끝난 다음에는 공부방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경기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 시부모님께서 잘하고 오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하는 말은 “저 처럼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광명시청 앞과 차량등록사무소 앞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건전하고 아주 건강한 운동이거든요” 하며 미소를 지었다.
신입선수들의 기초 발차기를 가르치느라 바쁜 장효주 코치(광명시 여성축구2년째)는 “단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해서 준우승을 한 것이라 생각해요. 단원들은 나이(최고령 57세)에 상관없이 제 말을 잘 따라 주어서 아주 감사하지요.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신입단원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선수들의 의욕은 대단한데 비해 예산 지원이 적어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어려운 점이 많아요. 이번 준우승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 계기가 되긴 했어요. 저희들도 많은 관심에 실망을 주지 않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해야지요. 이번 관심이 반짝하고 지나가지 않고 앞으로도 광명시민들의 꾸준한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했다.
“저는 여기(시민운동장)에 매번 출근하듯 오고 있어요.”라는 박윤경씨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글, 사진 시민필진 정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