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에 이어 이제는 ‘쿡방’이다. ‘종편’이건 ‘지상파’건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요즘은 허기를 속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즐기기 위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시 말해,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얘기. 잘 먹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음식이 따라줘야 한다. 때문에 요즘은 음식 만드는 사람의 인기가 실로 대단하다. 광명시에서는 이런 시대의 트렌드가 녹아있는 지원제도가 있다. 이름하여 ‘광명시 지정 음식문화 특구 종사자 양성과정’이다. 제목이 다소 긴 감이 있지만, 쉽게 말하자면 한식조리기능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료직업교육훈련<한식조리사양성과정>이다.
“올해 상반기 과정 때도 100여 명이 신청하셨어요. 100명 중 20명을 뽑았니까 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셈이네요. ‘광명시 지정 음식문화 특구 종사자 양성과정’은 타이틀 그대로 종사자 양성과정입니다. 취미 요리교실이 아니라는 거죠. 때문에 구직을 위해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려는 분들을 위해 면접을 통해서 수강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광명시 일자리창출과 관계자의 말이다.
2015 상반기 과정은 지난 3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진행됐다. 그런데 과정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국가공인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은 7명이다. 그리고 이미 취직한 사람도 3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25명씩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했어요. 50명 중 70~80%가 자격증을 획득했고, 이 중 60%가 취직하셨어요. 지난해에는 이케아를 비롯해서 어린이집, 경찰서, 보건소 등 취직 범위도 다양했어요.”
지난해까지는 25명이 한 반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5명 줄어든 20명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유는 실습공간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부라고 음식을 다 잘 만들고, 미혼이라고 모두 음식을 못 만드는 건 아니잖아요. 현장의 편견을 깨뜨리는 방법은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고 신청했다는 김보현 씨는 ‘광명시 지정 음식문화 특구 종사자 양성과정’ 수료 소감을 ‘별표 5개 중 5개’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현재 도시락 주문제작업체 대표인 홍성아 씨 역시 교육 과정에 상당히 만족해하는 눈치다.
“도시락을 만들 때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입에 착 붙는 첫맛을 내기 위해 간을 세게 했던 편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재료도 많이 넣었고요. 그런데 여기 와서 정말 놀랐어요. 너무나도 기본적인 양념만으로도 환상적인 맛을 내는 거에요.”
입에서 자극적인 첫 맛보다는 건강한 뒷맛을 추구하게 됐다는 게 김보현 씨의 말이다. 김보현 씨는 “도시락 주문제작은 소풍, 야유회 시즌인 봄과 가을에만 집중적으로 몰려요. 여름이랑 겨울에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해 볼 계획입니다.”라는 새로운 각오를 내비친다.
맛있는 도전, 멋있는 미래가 펼쳐지는 <한식조리사양성과정> 하반기 교육생 모집은 6월 29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다.
글, 사진 시민필진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