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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걱정 가득한 눈빛을 봐버린 까닭!!

메르스 극복을 위한 농촌일손돕기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5.06.2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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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를 포함한 중북부와 강원영서지방의 농가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42년만의 가뭄만으로도 어찌할 바를 몰라 답답할 판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 여파로 인해 일손까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초원농장 이원경 농장주는 “6월부터 8월까지가 최고로 일손이 필요한 때인데, 메르스 때문에 일손을 구할 수가 없어요.”라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나마 초원농장은 비닐하우스 농작물을 재배해서 가뭄으로 인한 직격탄을 입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논농사 밭농사를 짓는 주변 농가의 시름은 말로는 표현조차 안된다는 게 이원경 씨의 말이다.

지난 6월 23일, 일손이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농가를 위해 광명시청 홍보실 직원들이 발벗고 나섰다. 오전 9시 초원농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홍보실 직원들은 “저희가 전문적으로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무슨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 하지만 농가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심재성 실장을 포함한 17명의 직원들이 이 날 해야 할 일은 딸기밭 정리와 방울토마토 수확! 힘이 필요한 딸기밭 정리는 남직원들이, 조심성이 필요한 방울토마토 따기는 여직원들이 하는 것으로 업무 분장했다.
3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손 돕기를 위해 찾아온 광명시청 홍보실 직원들을 맞이하는 이원경 농장주의 마음은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가득하다.

“5월 말에 딸기밭 정리를 끝내고 이미 다른 작물을 심었어야 했는데, 일손을 구하지 못해서 그냥 방치해 뒀거든요. 그리고 방울토마토도 익어가는데 수확을 못해서 답답한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공무원 분들이 더운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도와주러 오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비닐하우스 속 체감온도가 35~40도는 훌쩍 넘을 텐데 혹시라도 탈진하는 분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300평에 이르는 비닐하우스는 딸기나무로 무성해진 상태. 이 많은 딸기나무들을 과연 주어진 두 시간 안에 모두 뽑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딸기나무를 뽑는 남직원들. 일을 시작한지 10분도 안돼서 셔츠는 땀 범벅이 돼버렸다.

 
딸기밭 옆에 자리한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 속 여직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2시간 가량을 쪼그리고 앉아 방울토마토를 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했다.
“방울토마토는 크기가 작아서 딸 때 조심해야 해요. 자칫 잘못하면 옆에 있는 아직 익지 않은 걸 떨어뜨릴 수 있거든요. 빨갛고 맛있게 익었는데 따는 시기를 놓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들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게 2시간 남짓을 광명시청 홍보실 직원들은 땀으로 샤워했다. 도중에 딴청 피운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거늘, 이들이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아마도 걱정이 가득한 농장주의 눈빛을 봐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글, 사진  시민필진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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