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7월, 도시의 생태 숲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원추리 꽃과 능소화 그리고 개망초 꽃들이 저마다의 향기와 자태로 멋진 장관을 연출하며 절정을 이룹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꽃인 원추리는,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꽃말처럼 꽃망울을 활짝 열고 머리를 길게 내밀어 응시하는 모습은 ‘기다림의 미학’ 측면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멋과 많이 닮았습니다.
그뿐인가요. 누군가가 불러주면 금방이라도 한걸음에 뛰쳐 나갈 기세인 능소화는 여름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도시의 곳곳에서 애절하고 슬픈 모습으로 그 아픔 잊지 못한 채 스치는 바람에 꽃송이를 떼어놓습니다.
오늘도 시간이 머무는 도시의 골목길에는 흐드러지게 핀 꽃들의 애절한 사연과 함께 슬픔과 기쁨의 순간들을 변함없는 친숙한 느낌으로 우리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호젓한 풍경에 색을 더하는 7월의 오후, 긴 기다림의 시간은 간절함에 애절함이 더해져 사연이 되고 전설이 된 지금도 기다림은 조급함도 있지만 설렘이 있어 더욱더 좋은 것 같습니다.
조금씩 더워지는 요즘, 시민들의 행복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풍경 하나에 마음을 정화해보는 ‘특별한 여름나기’를 기대합니다.
글/사진 시민필진 도목현 jointp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