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장마철의 시작이다. 또한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남부지역에 머물며 수도권에는 폭염만 쏟아 진다.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비는 내리지 않고 습도만 높은 마른 장마철엔 불쾌지수가 높다. 집안에 있으면 견디기 힘들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있다면 왕짜증이다. 이때 무더운 더위를 식힐 명소가 있다. 집에서 가까운 안양천변이다. 안양천에 어린이 물놀이장이 개장했다. 물놀이장은 개구쟁이 아이들의 스트레스 탈출구다.
땡볕의 7월, 안양천은 천상의 들꽃화원이다. 철산대교에서 물놀이장으로 가는 길가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찾는 이들을 반긴다. 코스모스처럼 생긴 기생초, 무성한 풀숲을 하얗게 물들인 개망초, 실바람에 한들거리는 꽃양귀비 등을 보면 물놀이장 찾아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는 동물들도 모인다. 철새인 청둥오리는 텃새가 되었고 바다가 삶의 터전인 괭이갈매기도 안양천을 찾는다.
1960년대 광명에서 영등포로 가는 유일한 뱀쇠다리를 지나면 물놀이장이 눈앞이다. “신나고 재밌어요” “더운데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안들어서 좋아요“ 초등학생의 행복한 목소리다. 물놀이장은 이미 만원이다. 아이들의 아우성은 언제 들어도 좋다.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까지 물장구치며 노는 모습에서 행복한 얼굴이 보인다. 안양천에서 꽃도 보고 물놀이하면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까지 한순간에 싹~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