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혼 할 당시에는 베트남으로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도 광명시는 떠나지 않을 거예요. 제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 저를 많이 도와주신 고마운 광명시에요.”라며 서툰 한국어로 젊은 베트남 엄마 가오티누엣씨가 말을 이어갔다.
20일, 시립광명종합복지관에서 한국어배우기, 일자리알선, 광명시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혜택을 보고 있는 베트남엄마 가오티누엣(34세)을 만났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은 이주여성 답지 않게 환한 웃음에 밝은 외모였다.
한국어가 서툰 그녀는 2015년 5월에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자활근로(사회적일자리)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에 그녀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아이의 알림장은 물론 의사소통도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이를 키우는 일, 길도 모르고 한국어를 모르는 것이 많이 힘들었지만 이곳의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많이 좋아요”하며 환한 웃음을 웃는다.
8살 된 아들아이의 학교수업이 끝나면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의 광명시지역아동센터에서 한국의 문화, 예의범절, 한국어를 배우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녀가 가장 걱정이 되었던 양육의 문제도 광명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들의 많은 도움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듯하다. 그런 그녀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 일까? “제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이곳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니깐 부지런히 돈을 모아서 광명시에서 내 집을 갖는 것이에요. 또 예전에 미싱일을 했었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재봉일을 다시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아마도 현재 친구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고 한국에서 아들과 함께 오랫동안 살고 싶어서 일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가오티누엣을 돌보고 있는 김은주복지사는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복지관을 직접 찾아오는 이주여성들은 아주 드물어요. 일단은 한국어를 배우러 오게 되지요. 말을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정사가 나오게 되요.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아 일을 하게 되어서, 혹은 방임해서 한국어를 못 배우게 된 사례도 제법 있어요. 일차적으로 한국어를 잘 하게 되면 교류도 잘되고 노동 적으로 가정적으로 자신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요. 이곳을 찾으면 한국어는 물론 문화혜택, 상담 등이 있으니깐 문을 두드리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그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에서 큰소리가 난다거나, 문밖에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혹시 쫓겨난 것일 수도)여성을 보면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젊은 엄마 가오티누엣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저축에 가입을 했다고 한다. 내 집 마련과 함께 아들을 위해서라도 대한민국국적을 취득하고 싶다고 깊은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시립광명종합복지관 : 02)2687-2921, 2922
글, 사진 시민필진 정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