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혀 있는 벽은 죽은 공간입니다.
그러나 그 벽에 그림을 그리는 순간 살아 움직입니다.
철산2동 도덕초교 뒤편의 방음벽과 광명2동 사성로 34번길
골목 담장에 멋진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동안 냄새나고 음침한 공간이 화려하게 변신했습니다.
칙칙한 담장에 나무와 호수 그리고 꽃동산의 진경 산수화를
들여 놓으니 찾아가고 싶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철산2동의 방음벽은 도덕초교에서 광명대교와 안양천변 길로
연결되는 짧은 구간입니다.
방음벽에 그림은 환경미화사업으로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소음과 삭막했던 벽이 화려한 병풍이 된 것입니다.
철산2동 도덕초교 뒤편 방음벽의 그림은 전문가의 세련미가 엿보입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둥둥 떠 다니고 산 앞에는 호수를 끼고 있습니다.
호수변에는 거대한 나무와 꽃이 핀 행복한 풍경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 세상입니다.
광명2동 사성로 34번길의 골목은 좁고 답답합니다.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오르막의 좁은 길은 담장으로 막혀 있습니다. 막힌 공간은 어디든지 소통이 없습니다.
그곳에 그림을 그려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좁은 언덕길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걷다 보면 삶에 지친 몸과 영혼에 활력소가 됩니다.
벽의 그림 하나가 메마른 도시에 촉촉함을 전해줍니다.
글, 사진 시민필진 박성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