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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2015.09.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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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사회악 근절에 앞장서고 있는 광명경찰서

사람을 유쾌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뉴스가 있는 반면, 오히려 불쾌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뉴스가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뉴스거리의 단골 메뉴는 바로 ‘4대 사회악(惡)’. 정부에서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그리고 불량식품을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4대 사회악’으로 선정했다. 사회적 약자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이고, 피해 회복이 어렵고 사회 전체에 불안감을 주는 범죄이기에 4대 사회악을 근절하기 위한 경찰의 노력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왼쪽부터 이주형경장,변지혜경장,유효정순경,오재균과장,채관석계장,유경미경위
광명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광명경찰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광명 만들기’를 위해 별도의 4대 사회악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18명으로 구성돼 있는 사대 사회악 전담조직은 4개 팀으로 나뉘어 근무 중이다. 피해자를 만나면 안타까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담당 경찰관들. 지금부터 4대 사회악 담당 경찰관들의 이야기를 옮겨보려고 한다.

변지혜 경장
광명경찰서에서 성폭력을 담당하고 있는 변지혜 경장은 인터뷰 내내 ‘빠른 신고’를 재차 삼차 반복한다.
“성폭력 피해자들 중에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게 두려워서 고민하면서 신고를 늦추는 분들이 있어요.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죠. 하지만 신분 노출은 절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피해자의 신분은 철저하게 보호해 드립니다. 중요한 건 빠른 신고예요. 범인을 검거하는 데 가장 큰 단서가 되는 게 CCTV죠. 그런데 CCTV 녹화 분은 짧으면 일주일 길어야 3개월 정도까지만 보관돼요. 그러니까 일단 신고부터 하세요. 그래야 범인을 잡을 수 있습니다.”

경기도 41개 경찰서 중 광명시의 성폭력 범인 검거율은 3위다. 변지혜 경장은 범인 검거를 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피해자를 위한 사후 관리라고 말한다.
“신고를 받으면 진술보다는 병원에 먼저 데리고 갑니다. 진술은 녹화해서 피해자가 여러 번 그 상황을 떠올리지 않도록 하고요. 그리고 성폭력으로 인한 병원치료와 심리치료까지 해드립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광명경찰서는 사건 발생 후 생계유지가 힘든 분들을 위해 긴급생계비나 범죄피해자구조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유효정 순경
지난해부터 광명경찰서에서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효정 순경. 가정폭력은 다른 범죄와는 다른 점이 있다는 말을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지낸다는 거죠. 그러니까 재발률이 높죠. 그리고 가정폭력은 가정폭력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폭력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대물림되기도 하죠. ”
그리고 유 순경은 신체 폭행의 경우는 증거가 남지만 언어 폭행은 증거가 없으니까 녹음을 해두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을 한다.
“올해 초에 어떤 남학생이 저를 찾아왔어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걸 보고 자랐는데 얼마 전에 화가 나서 자기도 모르게 엄마를 밀쳤다는 거에요. 자신도 아버지처럼 될까 봐 무서워서 도움을 요청한다고 하더라고요.”
가정폭력 피해자는 물론 이런 경우에도 상담을 통해 심리치료를 해주고 있다. 또한 미우나 고우나 가족이다 보니까 사건 처리를 원치는 않지만 안전상에 위협을 느낄 경우에는 법원에 ‘피해자 보호 명령제’를 신청하면 된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이주형 경장
매일같이 광명시에 있는 학교로 출근하는 이주형 경장은 학교폭력 전문가다.
“예전에는 고등학생들이 저지르던 사고를 요즘은 중학생들이 저지르죠. 아직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나이에 멋도 모르고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폭력 역시 예방이 중요하다. 때문에 이 경장은 예방을 위해 학생들 곁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늘리려고 애쓴다. 이유는 아이들이 무심코 한 말 속에서 ‘저러다간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읽어내기 때문이다.
“사실 학교폭력은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학교폭력 전과가 있으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대학 입학을 못해요. 이런 사실을 아이들은 몰라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팔씨름하고 수다 떨면서 이런 얘기들을 해주죠.”

 

유경미 경위는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경미 경위

“8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불량식품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요즘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고.
“일반적으로 불량식품이라고 하면 음식이나 식재료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것만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걸 만병통치약이라며 어르신들께 판매하는 일명 ‘떴다 방’이 있어요. 이런 ‘떴다 방’은 피해자의 신고 없이는 잡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피해를 보시면 즉각 신고해주세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그리고 불량식품까지. 광명경찰서 4대 사회악 전담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오재균 과장은 “피해자는 신고를 목격자는 제보를 해주세요. 신분 보호는 확실히 해드리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요.”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채관석 계장은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떤 범죄든 꼬리표는 따라 붙어요. 호기심에 저지른 범죄가 평생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라는 당연하지만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긴다.
광명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잠시의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는 광명경찰서. 이들을 향해 고맙다는 의미에서 힘찬 박수를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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