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개장 이후, 단순히 동굴 내부를 둘러보는 개념을 뛰어넘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광명동굴, 동굴예술의 전당, 동굴아쿠아월드, 황금폭포, 황금궁전, 근대역사관, 와인 레스토랑 게다가 귀신의 집까지. ‘이런 게 바로 발상의 전환이구나’라는 것을 보여줘 왔다. 지난 한해 동안 광명동굴을 다녀간 사람은 46만 명. 올해 4월부터는 유료로 전환했음에도 광명동굴을 찾는 발걸음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광명동굴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가 아니었다면 올해 말까지 100만 명 이상 기록 달성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한다.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광명동굴이 이번에는 “용을 키우겠다”는 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주목시키고 있다. 무슨 소리인고 하면,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에 광명동굴 판타지관에 설치할 41m에 이르는 용 조형물을 제작 의뢰한 것이다. 웨타워크숍 관계자는 41m의 용 조형물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뉴질랜드에서 대한민국 광명동굴까지 운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프로젝트였다는 말을 전한다.
동굴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형상의 용 조형물은 지난 10월 22일 광명동굴 판타지관에서 웨타워크숍 CEO 리처드 테일러 경,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부대사, 사이먼 마쉬 웰링턴 시의원, 이장호 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 조직위원장, 나상성 광명시 의회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람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눈에서 노란 빛을 발산하고 코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용 조형물 제막식 이후에는 광명시와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 시의 디자인산업 협력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이어졌다.
양기대 시장이 “웰링턴시는 웨타워크숍 같은 세계적인 영상기업을 품고 있는 도시인만큼 앞으로 두 도시가 디자인산업 등에서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환영사를 하자, 웰링턴시장을 대신해서 참석한 사이먼 마쉬 웰링턴 시의원은 “앞으로 두 도시가 디자인을 비롯한 문화교류 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상호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인사를 했다.
이어서 ‘2015 광명 국제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 시상식도 실시됐다.
지난 6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100일간의 공모기간 동안 157점이 접수됐다. 웨타워크숍 CEO 리처드 테일러 경을 비롯한 심사위원 4명의 엄정한 최종심사 끝에 최우수상 3명, 우수상 5명이 선정됐다. 국내 전문가 부문 및 일반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2명에게는 1개월간 뉴질랜드 현지 웨타워크숍 인턴십과 항공료, 체재비 제공의 특전이 주어진다.
올해부터 국제 공모전으로 범위를 확대한 광명 판타지콘셉트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은 앞으로 1년 동안 광명동굴 판타지관에서 ‘용’ 조형물과 함께 전시된다.
광명동굴은 최근 경기도가 주관한 'NEXT 경기창조오디션 시즌2' 본선 최종심사에서 1등인 '굿모닝상'을 수상하고 10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도비)을 교부받았다. 따라서 동굴 인근에 테마파크 단지 조성, 아직 손대지 않은 지하 2∼8층의 갱도 개발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