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소복이 쌓인 눈을 바라보면 어릴 적 추억이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입가에 웃음으로 내려옵니다
이제는 그 추억이 그리움이 된 이야기이지만, 아버지가 끌어준 비료 포대 타기, 함께 한겨울 사냥은 아직도 되새김질 되는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햇살 가득한 창가에 서리는 수증기를 닦아내며, 울먹임이 전해질 때 아이들의 웃음이 한 세대를 건너는 행복에 젖게 합니다.
출근길에서 만난 김재범 씨는 “아직 겨울과의 만남을, 준비도 못했습니다.”라며 “하얀 눈을 보니,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거리엔 어느새 크리스마스의 물결이 하나둘씩 이어져가고, 즐거운 성탄 맏이에 설렘 가득 안고 화이트 크리마스 축제를 기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우리도 작은 기도에 동참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운 겨울나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힘들어하고 있지만, 매섭게 불어오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한 쉼도 포기한 채 나눔을 전하는 천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 가슴에 담아 건네고 싶습니다.
‘올 한해에도 힘든 봉사활동,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을 뜨겁게 사랑합니다.’
겨울이라는 계절 앞에 자신의 일부를 버리는 아픔, 미쳐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단풍 위로 백지 같은 눈의 동거같이 고단했던 삶도, 슬픔도 그렇게 묻혀가는 즐겁고 기쁜 날을 기대합니다.
글, 사진 시민필진 도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