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이 흐르는 안양천, 천변의 갈대숲은 참새가 놀고 다리 난간은 비둘기가 집을 짓고 산다. 천에는 오리와 왜가리가 터를 잡고 있다. 오리는 겨울철새이고 왜가리는 여름철새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들은 철이 바뀌어도 안양천을 떠나지 않는다. 텃새가 된 것이다. 지금은 병신년 1월, 한겨울이다.
시베리아에서 날아 든 청둥오리들이 합류하여 안양천의 식구가 늘었다. 먹이가 풍부한 안양천에 살림 집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산 안양사에서 발원하여 안양천이라고 부른다. 안양천은 중랑천,양재천과 더불어 한강의 대표 지류이다. 삼성산에서 출발한 물과 백운산에서 흘러온 물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합류하여 북쪽 한강까지 흐른다.
봄이면 한강에서 잉어들이 산란장을 찾아 안양천으로 올라 온다. 물고기를 따라 오리와 왜가리가 찾아든다. 추운 겨울에도 남쪽으로 떠날 생각이 없다. 푸드덕~푸드덕~ 추위가 신나는 듯이 날개짓하며 겨울을 즐긴다. 나들이객과 조깅객이 붐비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안양천의 철새들은 이제 사람들과 이웃이고 가족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