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福(복) 들어가니 문 열으세요~" 신명나는 풍물단의 소리로 동네가 들썩인다.
일년 중 가장 크게 달이 차오른다는 정월대보름 2월22일(음력1월15일)은 한자어로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대보름달의 풍성함으로 한해의 어둠과 질병,액운을 밀어내고 새해를 밝게 비추는 행사가 마을 곳곳에서 펼쳐졌다.
도시에는 많이 사라진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행사는 볼 수 없었지만 오곡밥과 나물, 부럼, 귀밝이 술을 먹으며 한해의 복을 기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풍물단은 동네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액운을 쫓는 지신밟기 행사의 주역으로 신명나는 농악한마당을 펼쳤다. 주민들의 화합과 대동단결을 다짐하고 우의를 돈독히 하는 정월대보름맞이를 준비하는 주민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학온동 주민들은 주민센터 3층 대강당에서 직접 준비한 오곡밥과 나물을 나누어 먹으며 주민화합 척사대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이 하나 둘 기부한 상품이 푸짐하게 쌓였고 식전 농악단 공연을 시작으로 주민 200여명이 윷놀이, 투호(여성에 한함),제기차기 등 흥겨운 우리고유의 민속놀이를 개최했다.
강한균 학온동 체육회장은 "우리고유의 민속놀이와 풍습이 해가 갈수록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본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보다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마을에 전해내려 오는 세시풍속을 후대에 계승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척사대회에 참여한 박진택(65)씨도 "학온동 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우리 동은 다른 동과 달리 대보름 척사대회가 활성화 되어 있다. 동민들이 화합하여 한해 농사가 잘되고 풍년을 바라는 소망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광명5동 단체협의회에서도 '너부대 풍물단'과 5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함께 지신밟기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이웃들에게 복조리를 나누며 이웃간 훈훈한 인심과 온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 서로 얼굴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내가정의 행복이 넘쳐나고 이웃에게도 그 기쁨이 전해져 모두가 함께 즐겁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길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모두가 복을 한아름 안을 수 있도록 기지개를 활짝 펴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2016 丙申年 새해가 되길 소망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