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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영화 ‘귀향(鬼鄕)’시사회

일본은 무릎 꿇고 진정으로 사과하라! 먼저 가신 이들을 위한 헌화, 가슴을 적시는 영화 귀향(鬼鄕)’

  • 기자명 시민필진 현윤숙
  • 승인 : 2016.02.25 16:16
  • 수정 : 2016.02.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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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당했어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이 세상을 떠나도 후세에 알려야 한다”시사회장은 울분과 탄식 속에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지난 2월 22일 한국인의 가슴을 울리는 영화 ‘귀향(鬼鄕 / 감독 조정래)’이 2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개최했다. ‘광명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장은 다른 시사회장과는 달리 숙연함속에 점철된 한숨도 깊은 듯 영화가 끝나도 객석을 떠나질 못했다.

광명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15일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인 광명동굴 입구에 시민들의 성금으로 광명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였으며, 광명시는 앞으로 광명동굴 수익금 1%를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후원하기로 하였다.

열네살 소녀가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의 만행으로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번 영화는 7만 5천여 명이 넘는 국민들의 성금으로 제작되어 숱한 화제를 남기기도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한 방송인 손숙씨 정도이며 이름이 알려진 배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작 50여 개의 영화관만 확보된 상영과 작게는 백원부터 몇십만원에 이르기까지 국민성금으로 제작비 12억 원이 모여 제작된 영화이다. 상업성을 띄지 않아 극장 개봉조차 험난한 역경을 겪어야만 했기에 쉽지 않았던 가슴 아픈 사연의 영화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을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사회장엔 나눔의 집(경기도 광주 소재)에서 거주하는 일본군 피해 할머니 강일출, 박옥선(93),이옥선(90) 할머니들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참여한 일반시민 등 190여 명이 참석했다. 역사의 처절한 아픔과 고통을 감내하는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국내 44명이 생존(경기도 12명 등)하며 해외에도 거주하고 있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경남 거창 작은 시골마을에서 시작된다. 역사의 아픔으로 얼룩진 내용 중반 자신이 위안부피해자 임을 신고하고자 관공서에 들른 장면에서 “내가 그 미친년이다”라고 외친 할머니의 강한 외침과 절규를 일본은 똑바로 들어야 한다.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명의 영혼을 위하고, 할머니 세분을 모시고 시사회를 개최하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다. 마음을 다해 촬영했다“라며 출연 배우들도 울먹이며 소감을 전했다. 영화가 끝나고 진행되는 포토타임 시간에 조정래 감독은 "일본이 진정으로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강일출 할머니가 직접 그린 ‘불타는 소녀’들을 비롯하여 그림이 하나 둘이 스크롤 되는 부분과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오버랩 장면마다 관객은 물론 할머니들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제는 눈물조차 말라버린 듯 한 고통의 세월을 보낸 할머니들의 삶을 어떻게 짧은 영화에 다 담을 수 있을까?

 이정순(철산2동)씨는 “오늘 우리가 본 영화의 모든 순간순간을 절대 잊으면 안되고 쉽게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본 영화 상영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광명시에서 영화에 관심을 갖고 이런 행사를 마련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고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강일출 할머니가 말씀하신 “내가 죽어도 일본이 사과하기 전에는 눈을 못감는다, 해방되고 중국에서도 길이 막혀 못나오고 많이 죽었다. 역사문제를 바로알고 지키자”라는 울림이 광명시 전역에 널리 전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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