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 눈이 오니, 너무 신기하고요. 어릴 적 기억이 생각나 눈사람을 만들어 봤어요.”
봄을 재촉하는 2월의 마지막 주말,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마침 산행에서 돌아가는 하안동의 김권식 씨는 눈사람을 만들며 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즐거움은 김권식 씨뿐 아니라 아들과 함께 마지막 겨울의 추억 만들기에 도전한 아빠도, 강아지와 함께한 주인의 마음도, 산책을 나온 중년 부부의 마음도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기억과 추억으로 아름다운 풍경처럼 남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오후, 공원과 길의 경계는 사라지고 그림 같은 풍경에 하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근심을 날려주는 행복한 주말의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차분히 내리는 눈 속에서 감나무에 매달린 해묵은 감은 어릴 적 아련한 향수와 감성의 자극으로 추억여행의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꽃으로 봄 마중도 잠시 잊고, 겨울산행을 하거나 가까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겨울의 행복을 즐겼습니다.
또한, 도시의 설경 속 나뭇가지 위에 곱게 피어난 눈꽃은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느 봄날의 이색적인 풍경은 깊은 산중에서 맞이하는 운치와 멋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펼쳐져 아름다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어쩜, 겨울이 봄을 축하하듯 수만 송이 눈꽃을 선물로 준비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 길에서 만난 따뜻한 이야기를 포토 뉴스에서 전해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