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인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꽃샘추위에 몸을 움추린다.
추위에도 꽃은 핀다. 매화는 꽃소식을 전한지 오래 됐다.
꽃이야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온도에 영향을 받지만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이 피는 봄바람이 불면 살짝 마음이 설렌다.
지금의 날씨는 봄 같은데 겨울이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라고나 할까?
광명시민체육관의 운동장, 한 낮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객이 많이 보인다. 어르신들도 옹기종기
햇볕이 드는 곳에 모여 장기판이 한창이다. 암벽연습장에도 여러 명이 붙어 있다.
거미처럼 성큼성큼 기어 오르는 모습이 신기하다. 영화에서나 보는 스파이더맨이다.
체육관 운동장의 풍경에서 날씨가 봄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꽃샘추위가 담장을 넘나들고 있지만 봄이다. 겨울은 사릿문을 빠져 나가고
봄기운이 울타리를 기웃거린다. 벌써 농장의 사과나무 꽃망울은
부풀어 손만대면 터질 것 같다. 안터공원의 조팝나무 가지에는 파란 싹이 움트고 있다.
가림산 화원에도 꽃들이 만발했다. 향기가 너무 강해 마시면 취한다는
마취목,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노란 영춘화가 활짝 피었다.
도덕산 자락의 자연산 홍매화도 꽃봉우리가 두툼하다. 봄기운에 나무도 사람도
활기 넘치는 계절이다.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문지방을 넘어 온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꽃마중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