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춘삼월, 봄이 깊어 간다. 꽃샘추위도 이젠 물러갔다. 사람들은 가벼운 차림으로 산과 들로 나들이 나선다. 3월 중순 일요일의 도덕산, 강아지가 주인장 앞에서 종종걸음으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등산로 주변엔 어느새 꽃들이 만발했다. 산에서 봄을 전하는 생강나무는 노란색으로 물들었고 마을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산수유도 꽃망울이 팝콘 터지듯이 노랗다. 엄마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들은 신나는 봄이다. 도덕산 정상은 상춘객으로 북적인다.
진달래가 피는 계절, 도덕산의 봄은 꽃이 피고 아름답다. 바짝 마른 두툼한 낙엽을 밟고 지나간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음악의 선율이다. 두꺼운 낙엽을 뚫고 분홍 노루귀가 얼굴을 내민다. 바로 옆에 흰노루귀도 귀를 쫑긋 세운다. 양지밭 언덕에는 할미꽃이 피고 있다. 키는 작지만 앙증맞고 귀엽다. 할미꽃 동산 옆에 청매와 홍매의 색깔이 눈부시다. 춘삼월의 매혹적인 색이다. 모처럼 도덕산에서 봄꽃을 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