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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인체조직기증 후 정부지원금도 전액 기부한 광명시의 주인공을 만나다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6.04.05 10:37
  • 수정 : 2016.04.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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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이 변했어요. 전에는 아등바등 살았는데 그 일이 있고나서 일상생활에서 평온을 찾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다시 한 번 생각해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께 오히려 감사해요” 라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녀에게는 편안함이 엿보였다.

지난 3월 24일 2008년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 본부 설립 이후 최초로 인체조직기증 후 받은 540만원의 정부지원금까지 전액 기부한 광명시청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박성미 씨를 만나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녀의 아버지(74세) 박용석씨는 지난해에 고관절 수술 후 자택에서 쓰러져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평소 박용석씨는 살아 생전 좋은 일도 못했는데 죽어서라도 좋은 일 해보자면서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후 장기지증 서약자임을 떠올리게 되어 사후에 기증이 가능한 인체조직기증을 결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증 문제를 가지고 그녀 내적으로 고민이 많았고 가족과도 갈등이 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오빠가 많이 반대했어요. 아직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평소에 딸인 제가 부모님을 모셨는데도 막상 그런 일이 생기니깐 장남 위주로 했던 점이 조금 어려웠어요.”
“오빠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평소 아버지의 유언이라고 했더니 오빠가 고심 끝에 허락하게 되었어요. 현재는 오빠, 어머니, 저 모두 장기기증선언을 했어요.”
그녀의 말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주변 친척들도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기특해 하신다고 전해주기도 했다. 또 주변 지인들로부터 기증을 결정하게된 계기와 지원금까지 기부한 이유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그녀는 “아버지 목숨 값 받는 것 같아서 차마 받을 수가 없었어요. 어차피 아버지께서 좋은 일 하시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 돈을 어떻게 받을 수가 있겠어요.”한다.

그는 어차피 화장을 할 거면 새 생명 살린다는 생각으로 빨리 결정하라고 권한다고 한다. 장기기증은 뇌사상태에서 가능하고 인체조직 기증은 사후 24시간 이내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녀의 가족도 장기기증의 시기를 놓쳐 인체조직기증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장기기증을 절대 무서워하거나 어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시면 됩니다. 돌아가시면 육신이 우리 곁에 함께 있지 못하고 떠나는데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을 해서 그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으면 정말 뿌듯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는 밝은 미소를 보이면서 예전과는 달리 누구한테도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었다고 겸손함을 전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로 인터뷰를 하는 것은 부끄럽고 멋쩍은 일이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그의 가족들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일 것이다. 그녀의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앞날에 희망차고 사랑이 가득한 날이 계속되기를 기원해본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망 후, 뇌사 시 모든 기증이 가능하며, 피부ㆍ뼈ㆍ연골ㆍ인대ㆍ혈관ㆍ심장판 등을 기증하는 생명나눔 활동으로 장기이식이 기증자와 이식자의 조직형이 일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반면, 인체조직은 누구에게나 이식할 수 있어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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