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지저귀고 꽃이 피는 춘사월이다. 하루가 다르게 봄이 깊어간다. 날씨가 봄의 문턱을 지나고 여름으로 접어든 듯 싶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나서면 온통 꽃잔치가 벌어 졌다. 아파트 단지에 분홍색의 살구가 피고 흰색의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분홍색과 흰색의 어울어진 아파트 단지가 아름답다. 벚꽃은 팝콘처럼 동시에 활짝 핀다. 아파트 입구의 매화는 일찍 핀 탓에 실바람에도 꽃비를 흩날린다. 꽃이 피고 꽃비가 내리는 동네의 풍경은 정겹다.
나무에 초록잎이 움트고 분홍색으로, 흰색으로 채색되어 가는 나무 아래 놀이터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논다. 봄이 선사한 활력이다. 겨우내 힘겨운 삶은 보낸 나무도 사람도 봄이 되면 힘이 솟는다. 풀꽃들도 여기저기서 기웃 거린다. 민들레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노란색을 뽐내고 제비꽃도 경쟁하듯이 피고 있다. 봄은 생동의 계절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겨울동안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화려한 패션으로 손에 손잡고 꽃동네를 걸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