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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코동굴벽화, 드디어 광명동굴과 만나다.

  • 기자명 시민필진 정연주
  • 승인 : 2016.04.24 14:59
  • 수정 : 2016.04.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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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가 대한민국 광명시에 나들이를 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선사유적지인 라스코동굴벽화는 광명시 가학동 광명동굴에서 오는 9월까지 5개월간 전시 되는데, 지난 4월 16일에는 그 성대한 개막식이 거행되었다.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전시로서 아시아 지역으로는 최초로 전시되는 것이기도 해서 그 의미가 한층 더 깊다고 하겠다.

이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공중파 3사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의 방송사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도 이번 행사의 중요성과 규모가 짐작이 된다. 김홍성 KBS 아나운서와 프리랜서 MC 이수경의 공동진행으로 가장 먼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개막식이 시작 되었다.

양기대 광명시장의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자리를 빛내기 위해 많은 귀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제르미날 페이로 프랑스 하원의원,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조양호 한불 상호교류의 한국측 조직위원장 등 300여명의 귀빈들이 건네는 전시에 대한 진심어린 축하 인사는 이 날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품격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라스코동굴벽화가 광명동굴에서 전시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이번 전시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위촉패를 받기도 했다.

개막식에 이은 테이프 커팅과 함께 라스코동굴벽화 전시장의 문이 힘차게 열렸다. 전시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신비로운 라스코동굴벽화를 마주하는 순간, 전시장 안은 때론 어둡고 때론 밝은 빛이 교차했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는 동굴의 그림 속에 감추어진 또 다른 밑그림이 나타났고 오래 전 인류의 조상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려 했는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라스코동굴벽화 전시장 내부에는 각 전시품목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오디오가이드 프로그램의 해설번호인데, 전시장 입구에서 QR코드로 스캔하거나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라스코동굴벽화 해설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를 받는 시간에 방문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깊이있는 전시 관람이 가능하고, 또한 전시장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3천원에 대여할 수도 있으므로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스코동굴벽화가 발견된 유래와 깊고 깊은 동굴벽에 2만년 가까운 시간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그린 거대하고 섬세한 그림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 관람에 이어 양기대 시장과 귀빈들은 광명동굴로 이동했다.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축하 패션쇼를 관전하고 이어서 동굴 레스토랑 ‘마루 드 까브’에서의 리셉션을 하기 위해서다.

현대무용단 리케이댄스팀의 <박제된 기억:시간 밖으로>라는 공연을 오프닝 무대로 한 패션쇼는 환(백색), 한글(황색), 산수화(적색), 무궁화(녹색), 단청(자색), 드림로드(청색), 창살(흑색)의 총 7개의 테마와 색으로 구성하고 표현한 이상봉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동굴 예술의 전당 무대 위에 환상적인 연출과 함께 선보였다. 각 의상작품들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되었고, 세월호의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어린 학생들의 못다한 꿈에 대한 위로도 녹아 있었다.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배우 김규리씨가 쇼에 참여하여 런웨이에 환한 빛을 더하기도 했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展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으로 진행되고 광명시 주도 하에 프랑스 외교국제개발부, 문화홍보부와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가 후원하여 이루어진 뜻 깊은 행사다.

그리고 프랑스와 한국의 교류를 넘어서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고 고대와 현대의 인류가 만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기획 전시이다.

플뢰르 팰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사실 이번 전시에서 라스코동굴벽화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문화유산을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 와서 보게 된 소감은 어땠을지가 궁금하다. 그녀는 축사에서 “(오래 전) 수 많은 예술가들이 라스코동굴벽화에서 실제로 표현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첫 인류의 노력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약 17,000년 전 그 시간을 살았던 구석기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예술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 활동이었고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히 경이로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제르미날 페이로 프랑스 하원의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존재에 질문을 던지고 크로마뇽인의 예술작품이 현대 인류의 생각과도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스코동굴벽화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그것을 느낄거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시간을 건너야만 닿을 수 있는 사람들의 그림들은 오늘날 우리들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은 놀라움을 넘어 신비하기까지 하고 또다시 생각하면 당연하게 여겨진다. 어쩌면 인류의 기본은 고대로부터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시간을 살아온 것일 수도 있다.

3차원 복제라는 미래지향적인 첨단과학이 재탄생 시킨 오래된 과거의 보물을 만나고, 시공을 뛰어넘는 존재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설레는 경험을 전시회를 통해 가져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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