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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뼛속까지 공무원

인터뷰 : 시민안전국 신용희 국장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6.06.08 17:15
  • 수정 : 2016.06.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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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난 1976년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사무소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던 시민안전국 신용희 국장의 말이다.

당시는 대학에 진학하려면 땅이나 소를 팔아야만 했던 시절. 그래서 4남1녀 중 장남이었던 신국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 해 곧바로 공무원 시험을 봤다. 물론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면장을 지내신 아버지 영향이 알게 모르게 작용했던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신국장에게 주어진 첫 업무는 추곡수매였다. 성실히 추곡매수를 하며 지제면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의 노하우를 다져나간 청년 신국장은 1년 후 양평군청 경리계로 발령 받았다. 그때부터 신국장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쌓여가기 시작한 셈이다.

“양평군청에서 경리, 회계, 세정업무를 4년 동안 했어요. 그러던 중 광명시 개청 소식을 들었어요. 왠지 모르게 광명시에서 근무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광명시 회계과 용도계로 옮기게 됐죠.”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서 25년전까지 사용했던 주판은 신용희 국장의 애장품 1호이다.

1981년 7월, 광명시 개청 당시부터 광명시와 함께해온 신국장은 35년 전 광명시 모습은 지금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한다.

“당시 광명시에는 초가집, 판자집이 있었어요. 그리고 광명사거리에는 하천이 흘렀고요. 철산동에서 천왕동까지 흐르던 하천 복개사업 계약을 제가 담당했었죠. 돌이켜 생각해 보니 35년 동안 광명에 정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네요.”

광명시에서의 35년 세월. 여러 업무를 추진했지만 신국장은 광명시장 현대화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본격적인 현대화사업은 2004년부터 공중화장실, 아케이드설치, 간판현대화 사업 등으로 추진되었으나 1993년에 광명3동 사무소, 지금은 주민센터라 불리죠. 사무장으로 근무할 때 광명시장 현대화 사업이 처음 시작됐어요. 지금의 광명시장 내 상점은 반듯반듯하지만 그때는 소방도로도 없고 무질서했죠.”

신국장은 광명시장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던 동안 하루도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상인들은 장사를 하루라도 쉬면 손해가 크니까 장사에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낡은 상수도관과 하수도관 교체공사, 전기공사, 소화전 설치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어요. 상인들에게 시간은 즉 돈이거든요. 그래서 공사를 한다니까 처음엔 반대하는 상인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공사가 진행되자 모두들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죠. 밤에는 상인들과 순찰을 돌면서 요구사항도 들어주었어요 ”

공사를 빨리 그리고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데는 상인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하는 신국장. 그는 요즘도 상인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40년 공무원 생활에서 신국장이 마지막으로 맡은 업무는 붕괴위험에 놓여있는 철산동 서울연립주택 철거.

2002년에 정밀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물 D등급 지정 받았으나 주민들과의 의견조율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고, 급기야 지난해 5월 E등급 판정(사용금지)을 받기에 이르렀다.

“3개 동이 있는데 그 중에서 1개 동은 급경사지 경계에 위치해 있어요. 그야말로 위험천만이었죠. 건물붕괴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지난해 7월에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어요. 그리고 거주민에 대한 긴급 주거지원으로 전세임대주택 등을 알선했고요.”

아직 2개 동이 남아있다. 하지만 신국장은 자신의 손으로 가장 위험지구를 사고 없이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한다.

“서울연립주택은 급경사지 절벽 위에 있어서 철거할 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 두 개가 아니었어요. 자칫 잘못해서 철거 부산물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신국장은 재차 삼차 자신이 서울연립주택 철거 업무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이렇듯 시민이 맘편하게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게 지방행정이 할 일이고 바로 공무원의 역할이라 말한다.

“요즘 신규 후배공무원들은 워낙 실력이 유능하지만 그래도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적극성과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 현장에 답이 있음을 잊지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무원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시민과 부딫히며 일한다면 분명 보람있는 공무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0년 6개월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보여진 모습은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였다. 가훈이라고 정하지는 않았으나 자녀들은 그의 공직생활 모습에서 자연스레 가훈이 정해졌다고 한다.

바로 - 「최선을 다하자」이다. 몸소 실천한 것이 살아있는 자녀교육이 된 듯 하다.

이제 퇴직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한 일을 하면서 지내고 싶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지난 시간, 시민을 위하여 열정을 쏟았다면 앞으로는 자신을 위한 힐링의 시간도 보내길 기대해본다.

공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광명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신용희 국장. 그는 그야말로 뼛속까지 공무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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