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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마을축제, 너부대 문화축제♬~”

‘작은동네 큰 이웃 만들기’ 제13th 너부대 문화축제

  • 기자명 시민필진 현윤숙
  • 승인 : 2016.06.20 14:24
  • 수정 : 2016.06.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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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곳곳에서 펼쳐지는 마을축제, 그 가운데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돋보이는 마을축제가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벌써 열세번 째 개최되는 축제라니 광명시 마을축제중 가장 오래된 그 연륜 만큼이나 마을축제라고 보기엔 너무나 크고 내용도 깊어서 축제의 장은 5월의 햇살보다 눈부신 섬광으로 빛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너부대 근린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광명5동(동장 홍기록) ‘제13회 너부대문화축제(축제추진위원장 송일재)’는 해마다 2,500여명이 넘는 지역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등 마을축제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져 타지역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찾아 오기도 한다.

지역의 문화 여가선용의 주춧돌이 된 너부대 문화축제는 명실공히 광명시 마을축제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해마다 축제가 개최되는 5월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역주민들이 많다.

완성도 높은 성공적 축제를 만들기 위해 30여 명의 추진위원회가 몇 개월 전부터 축제준비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너부대 문화축제의 장은 크게 체험, 전시, 공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타 축제와 비슷해 보이지만 일반적인 축제와는 달리 모든 전시품은 핸드메이드로 제작되고 주민이 직접 낸 아이디어와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테마별로 구성된 전시공간(시인의 마을, 우산의 마을, 감성의 마을 등)은 발길 닿는 곳마다 사진 촬영하기에 너무나 좋은 포토존이 되기도 한다.

문화 축제에 걸맞는 가장 빛나는 축제 아이템은 시 주관 행사에서나 볼 수 있는 너부대 문화백일장과 사생대회를 개최한다는 것, 원고지와 도화지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과 일반시민, 가족들의 모습은 축제의 백미이며 축제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광명5동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2003년 광명문화의집 주관으로 너부대 문화축제가 처음 개최되던 그때 학교운동장에서 그림을 그리던 아이들은 벌써 성인이 되었고 그날의 모습대로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매년 축제의 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축제가 끝마무리 될 무렵 내가 쓴 글, 내가 그린 그림이 수상작으로 발표되기를 두근두근한 가슴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너부대 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장원 작품이 낭독될 때 떨리는 음성으로 작품을 읽어 내려가며 모든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경품 당첨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선물이 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오늘 축제의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몇 달전부터 악기연주, 발레, 댄스, 장기자랑에 대한 맹연습도 펼쳐진다. 정성을 다한 작품과 전시, 공연, 먹거리, 체험 한마당 등 마치 잔칫날 상을 잘 차려두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을 닮았다.

올해엔 유명가수와 성악 앙상블팀도 출연하여 더욱 자리를 빛내 주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너부대 문화축제의 장은 그림 도구와 돗자리부터 챙겨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오는 사람들이 많다. 축제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로고를 만든 사람도, 축제의 장을 꾸민 사람들도, 무대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하루 종일 웃게 만드는 사람도 모두 주민들이다. 눈으로 보여 지는 건 하루지만 일상이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되는 동네의 모습, 축제로 하나 되는 마을공동체의 귀감이 아닐 수 없으며 사람들 모두가 마을축제 홍보대사가 되어 행복을 나눈다.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담긴 생생한 현장은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축제로 남게 될 것이다.

너부대 문화축제의 장에서는 할머니가 손녀딸을 그리며,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나온 딸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감성의 공간이다. 2016 백일장 장원 작품은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며, 진한 감동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내년에도 십년 후에도 영원할 것 같은 아버지의 모습, 아름다운 천륜처럼 오늘 너부대 문화축제를 추억하는 단 한사람이 있어도 얼마나 행복한가를 이 시는 말해주는 듯하다.

 

<아버지를 떠오르게하는 너부대문화백일장 장원 작품-일반 부분>
 

의 하늘       조정아(광명5동)

당신은 저의 하늘 이었습니다
어린 딸을 해와 달인냥 업고
눈부시게 미소 짓던 아버지의 등
영원히 곧고 넓은 줄 알았습니다.


못난 자식은 몰랐습니다
새처럼 세상을 유영하던 마도로스를
순리와 도리라는 세상 굴레 속으로
단단히 정박시킨 무거운 닻이
다름아닌 저 였다는 것을


자신이 날지 못한 저 넓은 하늘로
자유롭게 날려버리기 위해
아교먹인 연줄에 손가락이 베이고
모진 비바람에 살이 에어도
구리처럼 휜 등 한번 펴지않고
묵묵히 연 날리는 초로의 남자
그가 바로 저의 아버지였습니다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버린 딸이
더 곧고 넓은 등을 찾아 떠나는 날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사랑의 씨줄과 걱정의 날줄로
단단해진 연줄을 꽉 움켜진
아버지가 온 몸으로
감았다 풀었다 한 것
아름다운 천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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