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민톡톡

도시농부의 첫 사랑 이야기

광명시 주말농장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

  • 기자명 시민필진 도목현
  • 승인 : 2016.06.20 16: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나 신기하고 예쁜지 모르겠어요.”

주말농장에서 자라는 ‘마디 호박’이 탐스럽게 열려있다.

식물이 자라는 것만 봐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너무 좋다는 이혁수 씨는 무더운 여름으로 가는 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농작물 자랑에 신이 나 있었다.

소하동 신촌 2단지에 살고 있다는 이 씨는 “신촌과 소하동의 주말농장이 사라져 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광명에도 다양한 형태의 주말농장이 보급되어 시민들이 행복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혁수 씨가 자신의 주말농장에서 고추 지지대를 설치하고 있다.

“여기도 와 보세요. 오이도 달렸고요. 상추·고추·애호박, 이게 다 제가 가꾼 겁니다.” 라며 그의 텃밭 사랑 이야기는 지칠 줄 몰랐다.

그렇게 한참을 자신이 키운 농작물 자랑에 정신없던 이 씨는 갑자기 상추를 뽑아 ‘선물’이라며 여기저기 나눠 주기 시작했다.

지인의 밭에 놀러 왔다가 상추 선물을 받은 성문자 씨는 “남편과 오늘 저녁, 오붓하게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자 이웃 주민들이 “우리도 초대해 달라”며 익살스러운 장난들이 이어졌고, 조용한 농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성문자 씨가 선물로 받은 상추를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도심 속 주말농장 사람들의 스스럼없는 나눔과 소탈한 웃음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시골의 훈훈한 인심이 저녁노을처럼 묻어났다.

‘씨앗 마을’과 함께 ‘광명 텃밭(주말농장) 보급소’를 운영하는 양인자 대표는 “사라져 가는 사회공동체 의식을 복원하는 일과 도심에서의 녹지 공간 확보와 건강한 먹을거리는 아주 중요하다.”며, “문제의 심각성 인식을 통해, 다음 세대들의 고민을 작게라도 우리가 실천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양 대표는 “우리 땅에서 피어나는 소중한 유산인 식물자원이 후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환경 조성과 텃밭(주말농장) 보급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시와 시민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하고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앞으로도 “토종 씨앗 수집과 증식을 통해 종의 다양성과 우리 자원 확보 및 미래 가치 부여를 위한 실천 운동을 지속해서 전개하겠다.”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옥길동 주말농장 안에 있는 논에서 전통방식의 모내기를 하고 있다.

전통 모내기를 직접 체험한 시민 양길수 씨는 “우리의 풍습대로 진행된 모내기는 허리통증으로 힘들었지만, 옛것을 통해 오늘을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이웃과 나눈, 행복하고 소중한 하루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농작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유산인지, 주말농장 활동을 통해 이해하고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광명시 생활 위생과 신수민 주무관은 “전통방식의 재배방법을 통해 주말농장을 관리하고 작물 재배법을 알려주고 있다.” 며 “이는 땅과 사람 그리고 작물이 서로 모두 함께 살아가는 가장 아름다운 동거”라고 말하고 “비록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주말농장이 축소되었지만, 주말농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 텃밭 보급소 양인자 대표가 도시농부 장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광명시는 올해부터 토지 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소하동과 신촌 주말농장은 폐쇄하고 옥길동만 운영하고 있으며,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매달 2·4주 목요일 저녁 9시 30분부터 약 두 시간 동안 ‘번개시장’ 형식으로 광명전통시장 입구에서 판매하는 ‘도시농부 장터’가 열리고 있다.

씨앗구매와 주말농장 가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카페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kmgardeningmentor
전화 : 010-2337-7275

 

 

 

 

 

 

 

 

 

 

 

 

 

저작권자 © 광명시 뉴스포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1유형:출처표시 위 기사는 "공공누리"제1유형: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